“입이 떡 벌어졌다.”
뉴욕 양키스는 명가 재건을 위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 모두를 누볐다. 그 결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후안 소토를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데려오면서 투수 마이클 킹, 드류 소프, 자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내주는 2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소토 트레이드처럼 선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누비기도 했다. 코빈 번스(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선발 자원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지만 거래를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양키스는 전력 보강 의지를 놓지 않았다. 국제 FA 시장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하기 위해 2억 달러 넘는 금액을 준비했지만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키스는 어떤 출혈도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단 한 명의 선수는 무조건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밴더빌트 대학을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지명을 받은 스펜서 존스(23)였다.
198cm, 106kg의 거구임에도 한 시즌 43도루에 중견수 수비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cm 127kg의 거구인 팀 선배 애런 저지와도 흡사하다. 저지는 우투우타, 스펜서는 좌투좌타라는 차이가 있다.
이런 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미국 플로리다주 퍼플릭스 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스탯캐스트는 이 홈런의 비거리를 470피트(약 143m)로 측정했다. 초대형 홈런 포함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드르면서 자신이 왜 트레이드 불가 선수인지를 알렸다.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프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라면서 “신체적인 부분이 확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오늘 그가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은 얼마나 퓨어 히터(컨택 능력이 뛰어난 선수)인지를 보여줬다.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애런 분 감독은 “470피트 정도 날아간 것 같다”라고 했는데 정확한 예상이었다. 이어 “우중간을 향해 멀리 뻗고 높이 솟은 홈런이었다. 그가 모든 클립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앞으로 존스가 보여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정말 잘 싸웠고 잘 대처했다. 오늘 반대편으로 의미있는 타구를 쳤다. 보기 좋았다”라며 “첫 번째로 확인한 점은 그가 얼마나 빠르냐였다. 덩치는 크지만 그가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이는 방식은 중견수에서 좋은 수비수로 보기에 적합하다”라고 평가를 남겼다.
‘MLB.com’은 존스를 지칭해서 ‘좌타 버전 저지와 비교된다’라면서 ‘존스는 분명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최근, 지난해 17경기만 뛰었던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라며 ‘캐시먼은 코빈 번스 트레이드를 위해 밀워키 브루워스와, 딜런 시즈와의 트레이드를 위해 화이트삭스와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존스가 포함된 수많은 트레이드 제안을 거절했다. 샌디에이고 역시도 후안 소토 트레이드 논의 때 존스를 요구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모두가 원하는 선수였고 양키스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선수였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캐시먼 단장은 “존스는 우리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매우 재능이 있고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빅리그 캠프로 데려와서 그의 성향을 파악하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그는 매우 재능 있는 선수다. 많은 부분의 질문을 받고 우리들의 평가가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특급 유망주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