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리히 엔스가 청백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LG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치렀다.
백팀(홈팀)은 박해민(지명타자) 홍창기(중견수) 김현수(좌익수)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김민수(3루수) 문성주(우익수) 신민재(2루수)가 선발 출장했다.
청팀(어웨이팀)은 구본혁(유격수) 손용준(2루수) 문보경(지명타자) 김성진(3루수) 김현종(중견수) 허도환(1루수) 김성우(포수) 전준호(좌익수)가 선발 출장했다. 인원이 부족해 청팀은 8명만 출장.
외국인 투수 엔스는 백팀(주전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엔스는 1회 첫 타자 구본혁을 초구에 1루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손용준의 땅볼 타구는 3루수 김민수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후 문보경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손용준의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이후 포수-2루수의 정확한 송구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 김성진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현종도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허도환은 유격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날 엔스는 투구 수 40구 정도를 예정하고 2이닝을 던졌으나 25구로 끝냈다. 직구(10개) 위주로 던졌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다. 직구는 최고 147km, 평균 145km 구속이 나왔다. 직구 10개를 던졌는데, 볼은 단 1개로 위력적이었다. 좌완 투수로 150km가 넘는 직구가 엔스의 주무기다.
엔스는 경기 후 “오늘 경기는 괜찮았고,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에 던져서 만족한다. 박동원 선수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같은 생각으로 게임을 운영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에 숙제로 내줬던 체인지업은 7개를 던져서 스트라이크가 단 1개에 그쳤다. 염 감독은 엔스가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 구종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엔스를 1선발로 기대하며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인다면 15승 이상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김경태 투수코치는 이날 엔스의 피칭에 대해 “엔스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피칭이었다. 2이닝동안 투구수 25개 무실점 무피안타로 147km 이상의 직구와 뒷받침할수 있는 슬라이더와 같은 변화구가 좋았다.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보완해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엔스는 LG가 1선발로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지난해 12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더해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엔스는 2012년 드래프트 19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1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경기(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3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다. 2021년 탬파베이에서 불펜 투수로 9경기(22⅓이닝)에 등판해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엔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85경기(739이닝) 55승 40패 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엔스는 최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2년을 뛰었다. 첫 해와 2년차 성적이 극과극이었다. 2022년 23경기(122⅓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했으나, 지난해는 12경기에서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2월초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엔스는 “포심, 투심,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고 자신의 구종을 소개하고 “패스트볼과 커터가 가장 자신있는 구종이다”고 했다. 일본에서 2년을 두고 "첫 해는 직구와 커터 외에도 커브, 체인지업 변화구도 잘 던지면서 성공했다. 작년에는 일본 타자들이 내 공에 조금 익숙해지면서 칠 것과 안 칠 것을 정해놓고, 노리는 공 위주로 타격했다.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못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2년을 보낸 경험이 KBO리그에서 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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