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최대 총액 72억 원의 조건에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안치홍(내야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팀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것이다.
프로야구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만난 안치홍은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진 건 아니고 만들어야 한다. 이제 청백전을 비롯해 연습 경기가 시작되는데 부상만 없다면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한화에 돌아왔다. 계약 조건은 8년 최대 총액 170억 원.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는 5강 이상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안치홍은 “현진이 형 복귀설이 계속 나돌 때 (한화로) 올 거라 생각했다. 확실히 팀에 플러스가 될 거라 기대가 크다. 현진이 형과 함께 했던 선수들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저 또한 그런 부분이 기대된다”고 했다.
타자 입장에서 류현진 복귀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안치홍은 “일단 류현진이라는 이름 석 자에 힘이 있다. 현진이 형이 등판하는 날에는 이겨야 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최원호 감독은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기존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안치홍은 “제가 이곳에 오면서 기존 선수들에게 그런 영향을 미친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위로 마감한 한화는 겨우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안치홍을 시작으로 김강민(외야수), 이재원(포수)에 이어 류현진까지 품에 안았다. 만년 하위권에 맴돌았던 한화는 올 시즌 5강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안치홍은 “시즌을 치르면서 생각대로 된 적은 없었다. 변수도 많다. 전력이 좋아졌으니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을 가져야 할 위치는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하위권에 있었으니 모든 선수들이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구는 팀 플레이가 잘 이뤄져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종목이다. 저도 어릴 때 그렇게 배웠다. 후배들에게도 이 같은 부분을 강조한다. 팀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다 좋은데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일부 선수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이른바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안치홍은 “투수와 타자 가운데 누가 유리하고 불리할지 모르지만 적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비 포지션은 어디든 상관없다는 안치홍은 “솔직히 포지션을 고집하는 건 없다. 저보다 수비 범위가 넓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다만 중요한 승부처나 안정적인 상황이 필요할 때 감독님께서 저를 써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구단인 한화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었다. 그는 “항상 말씀드리는 거지만 개인적인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빛을 보기 위해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 한화에서 저를 영입한 이유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가을 야구를 꼭 하고 싶다.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