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만날 거라 생각했다” 류현진과 맞대결 잔뜩 벼르는 나성범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2.25 06: 41

KIA 나성범이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과의 투타 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나성범과 류현진은 2살 차이에 불과하나 프로 무대에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나성범이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에 입단해 이듬해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에서 뛰다가 2013년 태평양을 건너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나성범은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TV에서만 봤던 선배님인데 제가 프로에 데뷔했을 때 LA 다저스로 이적하는 바람에 한 번도 상대하지 못했다”고 했다. 
나성범은 또 “언젠가는 (KBO리그에서) 만날 거라 생각했다. 다만 시기가 조금 빨라졌을 뿐”이라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KIA 나성범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7 / soul1014@osen.co.kr
지난해 종아리와 허벅지 부상으로 58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222타수 81안타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57타점 51득점 OPS 1.098을 기록했다. 부상 공백만 아니었다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을 듯. 
그래서일까. 나성범은 시즌 완주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안 다쳐야 기록이 나오는 거고 경기에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팀 전력이 약해졌는데 현재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잘 소화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시즌 내내 부상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부상 방지를 위해 겨우내 하체 강화 훈련 및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결이 궁금했다. 나성범은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종아리 부상을 당했을 때 TV 중계를 지켜보며 타석에 들어섰다는 생각으로 타이밍을 잡아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가 6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코칭스태프 19명, 선수 47명 등 67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번 캠프에는 2024년 신인 조대현과 김민주 또한 합류했다.KIA 나성범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6 / soul1014@osen.co.kr
KIA는 올 시즌 LG, KT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은 나성범은 “선수들 모두 외부 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준비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소에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다치지 않는다면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O리그 최초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추구한다. 그는 “선수들과 편하게 잘 지내는 게 제 콘셉트다. 선수들과 편하게 어울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현재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웃어 보였다. 
또 “선수들도 어려워하지 않는다. 타격할 때 자세를 봐달라고 하기도 한다. 제가 감독이 됐다고 선수들이 다르게 대하는 건 없다. 평소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코치 대신 감독이라고 부르지만 호칭은 별 의미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성범은 “제가 KIA에 처음 왔을 때 감독님께서 타격 코치를 맡고 계셨는데 2년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팀 적응에 많은 큰 힘이 됐다. 일반적으로 선수 입장에서 감독님께 다가가는 게 쉽지 않은데 그냥 누구 할 거 없이 편하게 다가가서 농담도 하고 그런다. 타격 코치 시절처럼 편하게 해주셔서 저희도 편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KIA 나성범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2024.02.07 / soul1014@osen.co.kr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데 그럴수록 저희가 더 잘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한 건 없지만 선수 개개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거다. 튀는 행동을 하면 제가 쓴소리를 하겠지만 아직 그런 선수 없이 잘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다양한 스타일의 사령탑을 만났던 나성범은 “프로 데뷔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할 때 많은 훈련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시 김경문 감독님을 만나 큰 도움이 됐다. 저는 감독님 복이 좋은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나성범은 “시설이 좋고 구단에서 야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 2루에서 KIA 나성범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3.09.06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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