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듀오가 17년 만에 열린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1군 교류전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롯데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하지만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애런 윌커슨은 2이닝 완벽투를 뽐냈고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윌커슨은 13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을 거뒀다. 올 시즌 찰리 반즈와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은다.
지바 롯데와의 첫 대결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그는 1회 후지와라(유격수 땅볼), 이케다(삼진), 우에다(2루 땅볼)를 꽁꽁 묶었다. 2회 야마구치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야스다와 오카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총 투구수는 26개. 최고 구속 1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2이닝을 깔끔하게 지운 윌커슨은 3회 나균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번 중견수로 나선 레이예스는 1회 윤동희의 볼넷, 김민석의 중전 안타로 만든 득점 찬스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 아치를 터뜨린 데 이어 6회 1사 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키 196cm 몸무게 87kg의 우투양타 외야수 레이예스는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컨택 능력과 강한 타구 생산이 돋보인다는 평가.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첫 실전 무대에서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롯데는 선발 윌커슨에 이어 나균안(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 전미르(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 진해수(1이닝 무실점), 김상수(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최준용(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 김진욱(2피안타 1볼넷 2실점), 박진형(⅔이닝 1볼넷 무실점), 구승민(1이닝 2피안타 1실점), 김원중(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 가운데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나승엽은 5회 우중간 2루타, 9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김민석, 황성빈, 한동희도 안타를 추가했다.
롯데는 오는 25일 지바 롯데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는 지바 롯데는 160km대 광속구를 뿌리는 사사키 로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한편 박준혁 단장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구단은 앞으로도 형제 구단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을 정례화할 계획”이라며 “교류전 외에도 선수 및 지도자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노하우 공유를 위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