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무리하지마" 이정후는 괜찮다고 했는데…SF는 특별 관리 모드, 시범경기 개막전 결장 '옆구리 경미한 통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2.24 06: 20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딛은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옆구리에 약간의 알이 밴 수준인데  구단에선 벌써 특별 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25일 열릴 예정인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오스틴 슬레이터(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1루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J.D. 데이비스(3루수) 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엘리엇 라모스(우익수) 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 루이스 마토스(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미리 짰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로건 웹.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훈련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엄지를 들어 올리고 있다. 2024.02.24 /sunday@osen.co.kr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라이브배팅을 준비하고 있다. 2024.02.22 /sunday@osen.co.kr

내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1번타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이정후가 시범경기 첫 날 라인업에 빠졌다. 경미한 옆구리 통증 때문이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훈련장을 이동하고 있다. 2024.02.22 /sunday@osen.co.kr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라이브배팅을 하고 있다. 2024.02.22 /sunday@osen.co.kr
훈련 전 이정후는 몸 상태 자신했지만…감독은 조심했다
이날 아침 훈련 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25일 시범경기 개막전 출전 여부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 선수들 다 들은 게 없다”며 컨디션이나 몸 상태에 대해 “좋다. 부상도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 개막전 출전 선택권이 주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뛰고 싶다”고 의지를 보이며 “아직 감독님과 경기 출전에 대한 얘기를 안 했다. 오늘 (파르한 자이디) 사장님, (피트 푸틸라) 단장님, 전력분석팀장님과 미팅이 있는데 그때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이정후는 개막전에 나서지 않게 됐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옆구리에 매우 경미한 통증이 있어 내일 경기에 뛰지 않는다. 지금 시점에서 굳이 무리시켜 상태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며 “지난 며칠 동안 이정후는 계속 공을 봤다. 오늘은 티배팅도 한다. 하루이틀 지나면 라인업에 합류할 것이다”고 밝히면서 이정후의 통증이 크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정후는 수비와 주루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실내에서 티배팅도 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2.20 /sunday@osen.co.kr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라이브배팅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2.22 /sunday@osen.co.kr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지난해 7월말 왼쪽 발목 신전 지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을 했다. 키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10월10일 고척 삼성전에 8회 대타로 한 타석 나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지만, 이벤트 차원의 출전으로 6개월 넘는 실전 공백을 갖고 이달 초부터 샌프란시스코 캠프에 합류했다. 
이런 부분이 경미한 옆구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멜빈 감독은 “가끔 스윙할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캠프 초반에는 그런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며 예방 차원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을 늦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빨리 실전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눈으로 보고 맞히고 싶어한 이정후로선 조금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6년 1억1300만 달러 대형 계약으로 주전 한 자리가 보장된 만큼 시범경기 시작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다. 구단에서도 혹시 모를 부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으로 개막전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공을 손으로 튕기고 있다. 2024.02.22 /sunday@osen.co.kr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훈련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맷 윌리엄스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24 /sunday@osen.co.kr
이정후 “알 배인 수준, 감독님이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훈련을 마친 뒤 다시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옆구리 상태에 대해 “알이 배인 것이다. 그걸 풀려면 치료를 받아야 해서 트레너에게 말했다. 부항을 뜨고 마사지를 받았다”며 “아픈 것이었으면 미리 말씀드렸을 것이다. 한국에서 이 정도면 당연히 뛰는 건데 그만큼 몸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여긴 미국이고, 시스템이 다르다. 감독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며 웃은 뒤 22일 라이브 배팅에서 스윙 한 번 하지 않고 공을 본 것에 대해선 옆구리 상태와 연관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출전 시점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여기 과정을 따라야 한다.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며 구단 결정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홈에서 컵스전에 이어 26일 텍사스 레인저스 상대로 원정경기를 갖는다. 보통 주전 선수들은 원정을 많지 가지 않는데 스코츠데일에서 텍사스전이 열리는 서프라이즈까지 약 70km 거리라 이정후가 동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텍사스는 27~28일 홈에서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전 예정돼 있다. 시범경기 데뷔전은 빠르면 27일 에인절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제 데뷔하든 지금 이정후에겐 성적보다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당장 뭔가 보여줘야 할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이정후도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이날 구단 수뇌부와 미팅 자리에서도 “여기서 더 잘하길 바라서 너를 투자해 데려온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하던 것만큼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는 관중도 많이 들어오는데 오버 페이스하지 않게 더 집중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워밍업을 하고 있다. 2024.02.22 /sunday@osen.co.kr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훈련장을 이동하고 있다. 2024.02.22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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