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선수단 주장을 맡은 두산 베어스 양석환(33)이 올해도 30홈런을 목표로 내걸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8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양석환은 잠실에서도 수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20년까지 LG에서 활약한 양석환은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에서 잠재력을 만개하며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양석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4+2년 총액 78억원 재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겨울 FA 계약 중에서 최대 금액이다.
KBO리그 통산 897경기 타율 2할6푼5리(3024타수 801안타) 122홈런 499타점 OPS .758을 기록한 양석환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한 입국 인터뷰에서 “호주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모두 2차캠프로 넘어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캠프였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밝은 분위기에서 캠프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점에서 어린 친구들도 잘 따라와 준 것 같아서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라고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두산 선수단 주장을 맡은 양석환은 “아무래도 솔선수범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분위기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여러가지를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은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다들 내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해주고 있다. 그래도 이전보다 조금 눈치를 보는 것 같기는 하다”라며 웃었다.
지난 겨울 FA 최대 계약의 주인공이 된 양석환은 계약을 한 기념으로 후배들에게 밥을 샀는지 묻는 질문에 “내가 먼저 후배들에게 밥을 먹자고 할 생각은 없다. 밥을 사달라고 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그런 후배들은 내가 밥을 많이 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먼저 밥을 산다고 하면 오히려 후배들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의 생각은 또 내 세대와는 다르기 때문에 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살갑게 다가오는 선수들로는 최원준, 김인태, 강승호 등을 꼽았다.
“작년에는 가을야구를 한 경기만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올해는 축제를 즐기고 싶다”라고 말한 양석환은 “지금 너무 결과가 좋게 나와도 그렇게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면서 2차 캠프를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실전경기를 하다보면 부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선수단에도 조심하자고 전달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1군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한 양석환은 “이제는 기술적으로 발전을 하기 보다는 부상을 피해야할 시점이 된 것은 맞다. 그렇지만 사실 선수들은 누구나 욕심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라며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늘 30홈런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양석환은 2021년 기록한 28홈런이 개인 통산 단일시즌 최다 홈런이다. “올해도 30홈런 100타점이 목표다”라고 밝힌 양석환은 “올해는 굳이 밀어서 홈런을 치려고 할 생각은 없다. 작년에 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밀어쳐서는 강한 안타 정도만 나와도 좋은 타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잠실이 워낙 크다”라며 올해는 강점을 살려서 강하게 당겨치는 타구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