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종 순위 8위로 마친 프로야구 삼성은 오프 시즌 들어 계투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좌완 최성훈의 영입도 그 일환이다. 좌완 계투 자원의 보강이 필요한 가운데 최성훈의 가세는 가뭄 뒤 단비만큼 반갑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최성훈은 경기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2012년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69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2세이브 23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97.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최성훈은 지난 23일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0-4로 뒤진 7회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최성훈은 세 타자를 2루 뜬공, 유격수 땅볼, 삼진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8회 양현과 교체됐다.
이적 후 첫 등판을 기분 좋게 마친 최성훈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이적 후 첫 경기였는데 첫 경기이다 보니 승부를 빨리 하려고 했었다”면서 “포수 (김)도환이의 리드가 좋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도환이가 사인을 냈을 때 제가 생각했던 사인을 그대로 내줘 마음이 잘 맞았다. 저도 도환이의 사인에 만족하면서 던졌다”고 덧붙였다.
최성훈은 현재 컨디션에 대한 물음에 “반반인 거 같다. 아직은 첫 경기이고 승부를 빨리 하려다 보니까 100% 상태는 아니다. 점차 실전 감각을 쌓으며 100% 상태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팀내 좌완 계투 요원들을 향해 “기존 좌완 불펜들도 좋아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니혼햄에 3-4로 패했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날 삼성은 우익수 김현준-중견수 김성윤-지명타자 구자욱-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포수 김재성-3루수 전병우-유격수 김영웅-좌익수 김재혁-2루수 김동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5회 전병우의 볼넷, 김동진의 좌전 안타, 김현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점수를 얻지 못했다.
0-4로 패색이 짙은 9회 김도환의 볼넷과 전병우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영웅과 김재혁이 각각 삼진,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대타 윤정빈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곧이어 김현준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2사 1,2루. 이성규의 좌전 안타로 3-4 1점 차로 상대를 압박했다.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지만 사사구 15개를 내주는 등 3-18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 17일 첫 대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선발로 나선 좌완 이승현은 4⅔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최하늘, 최성훈, 양현은 무실점을 합작했다.
4번 포수로 나선 김재성은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윤정빈은 2루타 포함 2타점을 올렸고 이성규는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