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안방마님 최재훈은 요즘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을 비롯해 국가대표 에이스로 우뚝 선 문동주 그리고 ‘슈퍼 루키’ 황준서 등 초호화 투수진과 배터리를 이루기 때문.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만난 최재훈은 “올 시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작년에도 좋아졌지만 더 좋아진 모습이 보인다. 공을 받아보면서 젊은 선수들이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 우리 투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재미있다”고 환히 웃었다.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에 대해 “가만히 받으면 될 거 같다.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고 따라가야 할 거 같다. 따라가면서 한국도 오랜만이니까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시절 류현진과 맞붙었던 경험이 있는 최재훈은 “공이 그냥 사라지더라. 타석에서 멋모르고 했는데 최고의 투수와 상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저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현진이 형의 공이 어떤지 파악하는 게 큰 거 같고 제일 좋은 공이 무엇인지 보겠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또 “구위도 좋지만 제구가 뛰어나다. 넣다 뺐다 할 수 있는 선배이고 저도 노력해야겠지만 현진이 형이 좋은 공을 가지고 있으니 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SSG 출신 베테랑 포수 이재원과 서로 도와가며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가을 무대를 향한 최재훈의 열망은 뜨겁다. “두산에 있을 때 가을 야구를 많이 했고 우승도 봤다. 가을 야구라는 게 하자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면 된다. 팀 전력도 좋아졌기 때문에 초반에 처지지 않고 힘만 붙는다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한 물음에 “항상 똑같다. 시즌 끝까지 오래 하고 싶다. 무엇보다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출루율에 더 신경 쓰고 수비에서는 도루 저지율을 높이고 투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토종 선발이 10승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현진이 형이 왔기 때문에 투수들이 힘이 나지 않을까. 토종 10승 탄생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차 지명 출신 문동주는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거두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안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최재훈은 “문동주가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기 때문에 올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0승 이상의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멘탈이 강한 투수라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 문동주는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황준서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끝도 좋고 제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힘만 더 붙으면 좋은 투수가 될 거다. SSG (김)광현이 형과 비슷하다. 광현이 형을 뛰어넘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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