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맏형’인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강민(42)은 류현진의 복귀 효과를 두고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닌 그 이상이다.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류현진과 8년 최대 총액 170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2006년 데뷔 첫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신인왕과 정규 시즌 MVP 그리고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쓸어 담은 류현진은 KBO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2013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거두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수준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9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14승 5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류현진은 “전력 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만난 김강민은 “아무래도 기대되는 게 크다.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닌 그 이상이다.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SSG 시절 메이저리그 출신 김광현의 복귀 효과를 제대로 경험했던 그는 “광현이가 돌아온 거보다 현진이의 복귀가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대표 원투 펀치 출신 류현진과 김광현은 좌완 빅2로 불린다. 김강민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야구를 오래 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생긴다. 메이저리그 출신 류현진과 함께 하면서 저 또한 배우는 게 많을 거 같다. 기대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의 좋은 본보기로 불리는 김강민은 훈련할 때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군림했던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젊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족집게 과외였다. 이에 김강민은 “같은 조끼리 훈련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일 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면서 “선후배끼리 나누는 야구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호주 멜버른 1차 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던 김강민은 23일 자체 평가전에 출장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할 계획이다. 그는 “자체 평가전을 시작으로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려야 한다. 예전에 많이 와서 그런지 호주보다 일본이 훨씬 더 익숙하게 느겨진다”고 환히 웃었다.
한화 외야진의 든든한 백업 역할을 맡겠다고 밝힌 김강민은 “리드를 잡았을 때 확실히 이기기 위해서는 뒤에 나가는 선수들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잘 받쳐주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한화 전력에 대해 “현진이가 돌아오기 전에도 예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을 내기 위해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거다. 선수들도 조금 더 긴장감을 가지고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건 내부 경쟁이 아닌 상대와 싸워 이겨야 한다는 거다. 이기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기기 위해 저부터 열심히 뛰어야 한다. 훈련할 때부터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하는 거다. 단순히 같은 팀원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상대와 맞붙어 이기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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