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일 모른다. 언제 어떻게 될지. 2006년 프로야구 SK의 1차 지명 후보였던 이재원과 류현진이 같은 팀에서 뛸 거라 누가 알았겠는가.
SSG를 떠나 한화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이재원은 12년 만에 독수리 유니폼을 입게 된 류현진을 두고 “같이 야구할 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기대가 크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포수로서 좋은 투수를 많이 만나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또 “선수들도 기대를 많이 할 거 같다. 류현진이라는 큰 버팀목이 오면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더 강해지니까 상대도 우리를 쉽게 볼 수 없을 거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빅2 김광현에 이어 류현진과 함께 하게 된 그는 “앞서 말했듯이 좋은 투수를 만난다는 건 포수 입장에서 기쁜 일이다. 투수가 잘 던지면 포수도 빛을 보기 때문이다. 광현이가 좋은 공을 던진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고 현진이도 전성기를 지나지 않는 좋은 모습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최대한 많이 이기면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당장 아주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없겠지만 이기다 보면 경험이 쌓여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가장 높은 곳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소속 구단에서 빅리그 출신 김광현 복귀 효과를 제대로 경험했던 그는 “상대 팀이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달라진다. 우리 팀원 모두 자신감이 생기고 든든한 느낌이 든다. 야구는 사람이 하는 거라 그런 부분이 확실히 크다.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재원은 또 “작년에 9위 했다가 당장 1위가 될 수 없겠지만 한 단계씩 올라가면 된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부분이 있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승을 하는 게 아니라 단기간에 우승권 전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팀내 젊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기대 이상이라는 인상을 받은 이재원은 “상위 라운드 출신 투수들이 많아 확실히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경험을 쌓아 마운드에서 어느 만큼 잘 녹여내느냐가 중요하다. 선배들은 절은 선수들이 편안한 상황에서 나갈 수 있게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한화 선수들에 대해 “다들 정말 열심히 한다. 하지만 너무 착해도 잘할 수 없다. 강민이 형과 치홍이도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 가끔씩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좋은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은성이가 잘 닦아놨으니 주장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화 이적 후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밝힌 이재원은 “주변에서도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고 하더라.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쁘다. 지난 3년간 웃지 못한 걸 여기 와서 3개월 만에 다 웃고 있다. 즐겁게 야구하는 것도 좋지만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잘하는 게 우선”이라며 “우리 팀에 좋은 포수들이 있으니 그들과 함께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채은성은 이재원을 비롯해 김강민, 안치홍 등 주장 출신 동료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이재원은 “주장을 해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잘해도 못해도 욕먹는다. 중간 역할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후배들에게 주장에게 절대적인 힘을 실어줘야 한 팀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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