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활짝 웃었다. ‘괴물’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기쁘다는 의미였다. 한화는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옵트아웃이 포함됐고 세부 옵션은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가상 인터뷰를 며칠째 했었는데 이제는 진짜 인터뷰를 하게 됐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거 같다. 왜냐하면 계속 복귀한다는 기사만 나오고 확정된 게 아니니까. 이제 공식 발표가 나왔으니 기분 좋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오는대로 몸상태가 어떤지 확인해야 하고 정규 시즌에 맞춰 등판이 가능한지 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게임 플랜을 들어봐야 한다. 아무래도 유망주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 해왔던 게임플랜이 있으니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KIA 출신 장세홍 트레이너가 시즌 내내 류현진의 컨디션 관리를 전담할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왔기 때문에 여기서도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전담 관리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류현진이 실내에서 50~60개 정도 던질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내에서 어느 정도 강도로 던졌는지 봐야 한다. 일단 직접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가세로 한화는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 하지만 최원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와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가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류현진은 한화 마운드의 젊은 피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원호 감독 또한 “지난해 채은성을 영입하면서 야수진에 좋은 영향을 미쳤는데 류현진이 복귀하면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치가 지도하는 부분과 선배가 조언해주는 부분은 다르다.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에 가득 찬 어투로 말했다.
한화는 내달 23일 잠실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LG와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면 최상의 시나리오. 최원호 감독은 “컨디션 및 게임 플랜에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류현진이 나가야 한다. 누가 류현진을 대체하겠는가. 등판하더라도 많은 투구 수를 가져가지 못할 것 같다. 70~80개만 던져도 경기 초반에 야수진에 주는 안정감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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