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가 디펜딩 챔프를 상대로 복귀전 등판할까?
류현진이 드디어 KBO리그에 돌아왔다. 한화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비FA 계약을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단일 계약 규모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이로써 2013시즌 LA 다저스에 입단한 이래 11년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끝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기본으로 이적지를 물색했고 몇몇 구단의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기준에 맞는 구단의 오퍼가 오지 않았자 국내 복귀결정을 내렸다. 한화는 류현진의 복귀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계약조건을 놓고 최종 조율을 거쳐 계약서에 사인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해 18승 6패 1세이브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획득했다. 2012시즌까지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를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이저리그 78승 투수가 가세하면서 한화의 전력이 급상승했다. 당장 제 1선발투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160.1km 영건 문동주, 11승 펠릭스 페냐, 뛰어난 제구를 갖춘 리카르도 산체스까지 강력한 4선발진을 보유하게됐다. 중거리타자 안치홍까지 영입해 탄탄한 타선까지 구축했다. 마운드는 물론 야수진까지 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겼다. 류현진 효과가 팀 전반에 걸쳐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류현진의 복귀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는 LG 트윈스와 3월 23일부터 잠실에서 개막 2연전, SSG 랜더스의 인천에서 주중 3연전을 벌인다. 이후 29일 대전 홈 개막전이 기다리고 있다. 1선발로 나선다면 잠실 개막전에 출전한다. LG는 디펜딩 챔프이다. 김현수와 홍창기 등이 이끄는 LG의 우승타선이 돌아온 류현진을 상대하게 된다.
특히 이날 등판해야 대전 개막전에서 홈팬들에게 복귀 신고식을 할 수 있다. 최원호 감독도 오키나와 캠프에서 류현진의 계약을 반기며 "몸만 된다면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제부터 디펜딩 챔프를 시작으로 상대팀들은 부담스러운 류현진을 상대한다. 사령탑들도 류현진의 복귀에 일제히 경계심을 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의 전력상승과 함께 전체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에 형성된 LG-KT-KIA의 3강 판도도 무의미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심은 류현진의 몸상태이다. 비시즌 기간 중 대신 일본 오키나와와 국내에 머물며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꾸준히 훈련을 펼쳐왔다. 불펜 투구수도 정상적으로 끌어올렸고 류현진을 지켜본 이들도 "몸상태가 상당히 좋다"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작년 시즌보다 훨씬 좋은 구위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리안 몬스터가 KBO리그에 태풍을 몰고 돌와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