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떠나보냈지만…제자 잊지 않은 염갈량, 고우석 시범경기 데뷔 늦춰진 이유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2.22 17: 01

“페이스를 늦추는 게 좋을 것이다.”
제자를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냈지만 잊지 않았다.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이 구단 최초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가 된 투수 고우석(26)을 위한 조언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을 앞두고 루벤 니에블라 샌디에이고 투수코치로부터 시범경기 실전 등판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았다. 오는 28~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2경기 중 하나가 데뷔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02.17 /sunday@osen.co.kr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라이브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21 /sunday@osen.co.kr

내달 20~21일 LA 다저스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로 다른 팀들보다 개막 시점이 일주일 빠른 샌디에이고는 시범경기 일정도 먼저 시작한다. 23일 다저스전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가는데 고우석은 최소 첫 5경기를 건너뛰게 됐다. 그 사이 24일 불펜 피칭, 26일 또는 27일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다. 
고우석의 몸 상태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에선 서두르지 않는다. 고우석은 “구단에서 감 잡을 시간을 더 주신 것 같다. 배려를 해주는 듯하다”며 “격일제로 불펜과 라이브 피칭을 한다. 이틀에 한번씩 던지면서 무리를 시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의 데뷔를 늦추는 데에는 전 소속팀 염경엽 LG 감독의 조언도 있었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3개월가량 연수를 하면서 A.J. 프렐러 단장, 조쉬 스테인 부단장 등 구단 고위층과 신뢰 관계를 쌓은 염 감독은 샌디에이고 스카우트를 통해 고우석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자문을 받았다. 
염 감독은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우석이를 지금 다른 선수들과 경쟁시킬 수 있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개막전부터 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페이스를 늦추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며 “구단에서 우석이가 천천히 준비 잘할 수 있게 배려를 해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첫 해이니까 서두르지 않고 성공 체험을 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염경엽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24.02.07 /sunday@osen.co.kr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13 /sunday@osen.co.kr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포스팅을 신청한 고우석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었다. 계약 첫 해인 올해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시범경기부터 경쟁 선상에 놓여있고, 너무 보여주기 위해 힘이 들어가면 첫 스텝부터 꼬일 수 있다. 며칠 조금 더 늦춘 수준이지만 고우석이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구단에서 준비 시간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염 감독은 “우석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한국에서 세이브왕을 했고, 같은 선상에 있는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도 있다. (같이 경쟁하는) 그 레벨에 있는 선수 중에선 우석이가 무조건 우위다. 독보적인 수준이다”며 충분히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염 감독은 올해도 귀국 전 샌디에이고 캠프를 찾아 프렐러 단장 등 구단 고위층을 만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우리 구단과 샌디에이고 구단이 협약을 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려고 한다. 호크아이, 드라이브라인 등 영상, 데이터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프런트 육성과 코치 연수를 얘기할 것이다. 차명석 단장이 들어오면 캠프를 같이 갈 것이다”며 샌디에이고와 지속적으로 교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서 자리를 잡으면 이 연결고리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을 찾은 LG 염경엽 감독이 김하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2.28 /jpnews@osen.co.kr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디에이고 고우석이 캐치볼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4.02.12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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