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일 괌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21일 새벽, 괌을 떠나 인천공항을 경유해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했다. 22일부터는 자매구단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합동 훈련을 시작하고 24~25일에는 지바 롯데 1군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약 17년 만의 1군 간의 교류전이 성사됐다.
24일에는 최근 3년 연속 규정이닝을 던지면서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거둔 좌완 오지마 가즈야를 상대하고 25일네는 165km를 던지면서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괴물 사사키 로키와 만난다. 롯데도 애런 윌커슨과 박세웅으로 맞불을 놓는다. 양 팀 모두 최정예 전력으로 상대한다.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치른 첫 스프링캠프. 김 감독은 최정예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선수단 전원을 재평가 중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단을 지켜봤지만 여전히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강점을 극대화 하면서 약점을 최소화 하는 선수단 구성과 주전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내야진의 경우 김태형 감독은 섣불리 답을 내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어떤 점은 이 선수가 낫고 또 다른 점은 저 선수가 낫고 이런 고민들이 있다. 연습경기까지 가서 확인을 해야할 것 같다”라면서 “투수 유형에 따라 라인업을 구상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1루수는 정훈과 나승엽의 경쟁 체제가 만들어졌고 2루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이 주전 우선순위에 놓여져 있다. 고승민 오선진 최항 등도 경쟁을 펼친다. 3루수 자리도 6월 상무 입대가 유력한 한동희에 이학주 김민성까지 돌아가면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여러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주전이라고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김태형 감독이다.
그럼에도 다른 내야 포지션보다 더 고민인 곳이 바로 유격수다. 지난해 4년 50억원에 영입한 유격수 노진혁이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주전이라고 단언하지 않았다. 지난해 내야 전포지션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한 박승욱과 유격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한 이학주, 그리고 지난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합류해 1군 스프링캠프에 깜짝 합류한 이주찬까지도 경쟁한다.
김태형 감독 마음 속의 우선순위는 있지만 이 우선순위가 주전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모두에게 문을 열어 놓았다. 노진혁은 순간적인 판단력과 바운드 판단 등에서 우수하다. 반면 수비 범위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은 단점이다. 박승욱은 안정감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아직 풀타임 주전을 하지 못한 게 감점 요인이다.
노진혁 박승욱 이학주 모두 좌타자인 반면 다크호스인 이주찬은 우타자인 게 새로운 강점이다. 김 감독은 “모두 좌타자라서 아쉽다. 그래서 주찬이를 계속 데리고 다니면서 테스트를 해보려고 한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 어깨도 좋고 수비도 좋다”라고 밝혔다.
결국 김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결론이 났으면 하는 점에 대해 “유격수가 확실하게 정해졌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내야진의 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김태형 감독의 야구 중심을 잡아줄 유격수가 필요하다. 오키나와에서 김태형 감독의 내야진 구상은 완성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