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런 및 타점 1위를 차지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해결사로 우뚝 선 노시환(한화)이 류현진 복귀 효과를 기대했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6년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신인왕과 정규 시즌 MVP를 동시 석권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류현진은 1군 통산 190경기에 등판해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남겼다.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면서 통산 186경기에 나서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거뒀다. 데뷔 첫해인 2013년을 비롯해 2014, 2019, 2021년 네 차례 10승 이상 거뒀고 지난해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3패를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3.46.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게 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 대신 한화 복귀를 택했다. 큰 틀에서는 합의를 마쳤으나 세부 조율이 필요해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21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서 만난 노시환은 류현진의 복귀 효과에 대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확실한 선발 자리를 맡아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팀을 내놓아도 선발진은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야수만 잘하면 기대하는 그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복귀 소식에 선수단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노시환은 “대단한 선수기 때문에 같이 야구를 하게 되는 것과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기대가 많은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생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시환이 바라보는 류현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부산에서 학교를 다녀서 친분이 없기도 했고 경기를 막 챙겨보고 이런 건 아니었는데 미국 진출하는 걸 보며 정말 멋있다는 생각했다”면서 “같은 팀에서 뛰게 될 줄을 몰랐고 실감도 잘 안 난다. 거제도에서 같이 캠프도 했었지만 이제는 같은 팀에서 같이 뛴다고 생각하니까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또 “거제도에서 잘 챙겨주고 말도 많이 걸어줘서 친분은 조금 쌓았었다. 그때 연락처도 주고 받았다. 한화 복귀설이 돌 때 떠보려고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하루동안 답은 없었는데 하루 뒤에 잘해보자고 답장이 왔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은) 장난도 많이 치고 잘 웃고 잘 어울려주는 선배다. 이제 팀에서 최고참급인데 말도 잘 걸어주고 친근감 있게 다가와줘서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거 같다. 후배들도 잘 따르고 마음 맞춰서 잘하면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의 선발승과 노시환의 홈런. 한화 팬들에겐 최고의 시나리오다. 이에 “저만 잘하면 될 거 같다. 류현진 선배는 워낙 경험도 많고 커리어가 있으니까. 작년 정도만 제가 해주면 팬들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더 잘하고 싶지만 장담할 수 없는 게 야구다. 홈런 수치는 20개 이상이면 개인적으로 괜찮을 거 같다. 아무래도 홈런보단 타점을 좀 많이 해야 할 거 같다. 제가 중심 타선에 배치될 확률이 높고 타점은 점수가 난다는 의미니 주자가 있을 때 제가 할 역할이 클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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