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오타니 쇼헤이(30)와 함께 한국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한국에서 샌디에이고와의 개막 시리즈 선발등판이 유력하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네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야마모토는 곧바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그리고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37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한창인 야마모토는 라이브피칭을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18일 첫 라이브피칭에서는 최고 시속 96마일(154.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묵직한 구위를 과시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는 또 라이브피칭을 할 것이다. 아마 2이닝 정도 던질 것 같다. 며칠 안에 던질 것”이라며 야마모토의 시즌 준비 계획을 이야기했다.
다저스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당초 서울 시리즈는 다저스보다는 샌디에이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 김하성이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한국인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여기에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도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옆나라 일본에서도 서울 시리즈에 관심이 컸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와 일본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가 모두 다저스로 오면서 서울 시리즈를 향한 관심에 더 불이 붙었다. 오타니의 역사적인 다저스 데뷔전과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모두 고척돔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44억원) 계약을 맺으며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연일 홈런 타구를 날리며 거의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 스스로도 서울 시리즈 출전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야마모토도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서울 시리즈에 등판하는 것이 “타한 수순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투수의 경우 타자보다 시즌 준비 과정에 민감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서울 시리즈 선발투수로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노를 언급한 로버츠 감독은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공식전이지만 단 2경기 뿐이다. (야마모토와 글래스노가 서울에서 등판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일이지만 차질이 생긴다면 두 투수의 등판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