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19)이 올 시즌 1군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김택연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1차 스프랭캠프 훈련을 마치고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21일에는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며 입단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대형 유망주다. 드래프트 당시 고교무대에서 막판 엄청난 스퍼트를 보이며 황준서의 1순위 지명을 위협했다. 지난해 13경기(64⅓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U-18 야구월드컵에도 국가대표로 나서 5연투 논란을 이겨내고 6경기(16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프로선수로서 전지훈련을 갔다 온 김택연은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같이 운동을 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다. 호주에서 운동을 하는 환경도 너무 좋아서 몸을 진짜 잘 만들 수 있었다. 안다치고 1차 캠프를 마무리 한 것도 정말 좋다”라고 1차 캠프를 무사히 마친 소감을 밝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차 캠프 종료 후 수훈 선수 중 한 명으로 김택연을 뽑았다. 김택연은 “나도 청백전에 나갈 때만 해도 수훈선수로 뽑힐 줄 몰랐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물론 아직 100%는 아니지만 지금 던질 수 있는 몸 상태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긍정적이다. 몸이 다 만들어졌을 때, 100%가 됐을 때 또 어떤 모습이 나올지 기대된다. 시즌에 딱 맞춰서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택연은 고등야구와 국제대회에서 많은 공을 던져 올해 부상이 올 수도 있다는 걱정도 컸다. 특히나 U-18 야구월드컵에서는 5연투를 하며 247구를 던진 것이 감독을 향한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김택연은 스프링캠프에서는 너무 좋은 몸상태로 훈련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훈련 시스템, 웨이트 트레이닝이 체계적이라서 몸을 만드는데 확실히 도움이 됐다”라고 말한 김택연은 “144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마추어와 프로의 가장 다른 점인데 적응을 잘하면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몸상태는 좋고 아픈 곳도 없다”라고 말했다.
“일단 많이 쉬었기 때문에 피칭을 하면서 내 공을 던지려고 했다”라고 말한 김택연은 “강한 공을 던지면서 커맨드도 많이 신경을 썼다. 변화구도 커브나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박정배 코치님이 스플리터 그립을 알려주셨는데 잘 맞아서 좋은 그립을 찾은 것 같다. 원래도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스플리터가 지금은 손에 더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스프링캠프에서 새롭게 준비한 무기들을 설명했다.
1차 캠프에서 최고 시속 149km를 던진 김택연은 “고등학교 때는 3월 일찍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작년 이 시기에는 1~2km 정도 더 나왔던 것 같다. 지금도 특별히 힘들 것은 없다. 많이 쉬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캠프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좋아지니까 기분좋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본에서는 시합이 중점이기 때문에 타자들과 상대를 하면서 적응을 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택연에 1차 캠프에서 눈에 들어왔다고 언급한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올 시즌 활용법에 대해 “지금 당장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청백전을 한 번 던졌고 라이브피칭을 한 정도다. 그렇지만 연습하는 것을 볼 때는 분명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하면서 김택연이 어느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느정도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확실히 결정을 하고 시즌에 들어가겠다”라고 김택연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택연은 “나는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서 던지고 싶다.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공을 열심히 던지다보면 또 좋은 보직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준비를 잘해야 한다. 당연히 1군에 들어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첫 번째 목표가 스프링캠프 때 다치지 않는 것이고 그 다음이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올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