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5차례 연습 경기에서 60점을 내준 삼성 마운드가 일본시리즈 챔피언 팀을 상대로 짠물투를 뽐냈다.
프로야구 삼성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11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이후 오키나와리그 6연패. 팀 타선이 2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5선발 경쟁에 뛰어든 2년 차 우완 이호성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14일 지바 롯데 마린스를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서 2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그는 이날 경기에서 3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을 내줬다. 2회 우월 투런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5명의 투수 모두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던 잠수함 투수 김대우와 좌완 이상민은 나란히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홍정우, 이재익, 홍원표 모두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삼성은 중견수 김성윤-좌익수 김재혁-우익수 김현준-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지명타자 강민호-유격수 김영웅-3루수 전병우-2루수 김동진-포수 이병헌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 가운데 강민호는 2회 좌익수 방면 2루타와 4회 볼넷, 김현준은 4회 볼넷에 이어 6회 우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2회 1사 2루와 4회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편 삼성은 21일과 22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23일 나고구장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와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 17일 니혼햄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3-18로 무너졌다.
5선발 후보 황동재와 최채흥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1일 주니치전 선발로 나서 1이닝 2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던 황동재는 1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삐걱거렸다. 뒤이어 나온 최채흥은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황동재와 최채흥에 이어 박권후, 이재익, 홍원표, 김서준이 차례대로 등판해 구위 점검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이재익만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제 몫을 했다.
이날 삼성 마운드는 몸에 맞는 공 7개를 허용하는 등 사사구 15개를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니혼햄과의 세 번째 경기에서 아쉬움을 만회할 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