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괌 1차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롯데는 20일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오전 훈련으로 진행됐고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부상 없이 1차 캠프를 마무리 했다”라면서 1차 캠프를 마친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10월 말,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해서 첫 시즌을 앞두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감독으로 현장을 지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산이 아닌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를 지휘했다. 김 감독은 “다르지 않았다. 계속 현장에 있던 것처럼 연장선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단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 선수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파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전력 구상을 어느 정도 마쳤다. 2024시즌의 밑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색채를 더하려고 한다.
그는 “전체적으로 투수는 내가 생각했던 만큼 그대로 잘 준비를 해 왔고 페이스도 좋다. 타자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페이스가 괜찮은 것 같다”라고 총평을 했다.
세부적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외야진은 어느 정도 세팅이 됐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중견수 빅터 레이예스를 기준으로 우익수 윤동희, 좌익수 김민석으로 주전 외야진을 생각 중이다.
내야는 고민 중이다. 김 감독은 “내야가 아직 세팅이 안 됐다. 선수마다 조금씩 나은 부분들이 있다.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구상을 해서 시범경기 들어가서 추려야 한다”라며 “내야진 전체가 애매하다. 김민성은 2루를 우선으로 하고 3루를 병행하겠지만 유격수 자리에 노진혁 박승욱 이학주 그리고 이주찬까지 기회를 고르게 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FA로 영입한 노진혁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포수진의 경우 유강남이 주전 포수인 것은 분명하다. 손성빈 강태율 서동욱이 백업 자리를 두고 스프링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아울러 왼 엄지 골절 부상에서 회복 중이 정보근까지 더하면 포수 엔트리 경쟁도 빡박하게 흘러갈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보근의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 지금 공을 가볍게 치고 캐치볼 정도는 조금식 하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3월 정도에 기술훈련이 들어간다고 봤는데 지금 기술 훈련이 들어가니까 괜찮다고 하면 뛰어보게 할 것이다”라며 정보근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 포수진은 2명으로 갈 생각이다. 연습경기를 뛰어보게 하고 괜찮다고 판단하는 선수들이 백업으로 들어갈 것이다. 지난해 손성빈이 백업을 했고 올해 캠프에서도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현재 강태율도 만만치 않다”라면서 포수진 경쟁 구도를 설명했다.
투수진은 청사진이 좀 더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다. 일단 선발 5명, 필승조 역할을 할 5명 등 총 10명의 투수들은 마음 속으로 정해 놓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5선발 후보군인 이인복 한현희 그리고 김진욱까지 테스트를 해보려고 한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투수진에 대해서 “엔트리 정하는 게 너무 빡빡하다”라면서 모든 투수들이 잘 준비해왔고 페이스도 좋지만 경기에 나설 선수를 정해야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복한 고민이다.
1차 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의 눈에 쏙 들어온 선수들은 많다. 내야진의 이주찬이 유격수 경쟁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외야진에서는 김민석의 성장세, 투수진에서는 신인 전미르를 주목했다.
우선 야수진에서는 “김민석이 많이 좋아졌다. 운동하는 자세나 수비 송구 능력 많이 좋아졌다”라면서 “공 던지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사실 코치들에게 따로 송구 연습을 시키지 말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연습을 진지하게 하면서 송구에 확신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투수진에서는 “전미르가 가장 눈에 띈다”라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전미르는 중간에 들어갈 유형으로 보고 있다.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잘 잡는다. 쉽고 과감하게 공을 부린다. 커브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오는 24~25일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 2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연습 경기를 시작한다. 지바 롯데와의 2경기를 치른 뒤 KBO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27일 삼성, 28일 KIA, 3월 1일 KT, 2일 한화, 3일 KIA를 만나는 일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 7번의 연습경기 기간 동안 무엇을 얻었으면 할까. 고민 끝에 “유격수가 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누구 하나 딱 포지션을 못 박는다고 얘기를 못하겠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내야진 윤곽을 그렸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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