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2년 만에 다시 5선발 기회. 191cm 좌완, 왜 오지환-임찬규에게 감사하다 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20 21: 40

LG 트윈스 좌완 투수 손주영은 2년 만에 다시 5선발 기회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LG 선발 로테이션으로 외국인 투수 엔스, 켈리와  토종 선발 최원태, 임찬규를 1~4선발로 하고, 5선발 자리는 김윤식과 손주영 두 좌완 투수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손주영에게는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5선발이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입단한 손주영은 2022시즌 5선발 경쟁에서 낙점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5선발을 차지한 그는 시즌 초반 3차례 등판하고 4월말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1년 가까이 재활을 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손주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지난해 5월 퓨처스리그에 등판했고, 9월에 콜업돼 1군 마운드에도 올랐다.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5.19(8.2이닝 5자책)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10일 롯데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합숙과 청백전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손주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6 /sunday@osen.co.kr
손주영은 1월 중순 선발대 6명에 포함돼 일찍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자율 훈련에 들어갔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 LG 투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불펜 피칭을 했다. 첫 피칭에서 35구, 두 번째 50구를 던졌고 이후 65구, 80구로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려갔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손주영은 "준비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고, 지금까지 잘 해왔다. 자신은 있다. 지금처럼 페이스 잘 유지하고 끌어올리면. 작년보다 (마지막 경기)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첫 불펜 피칭에서 140~142km까지 구속이 나왔다. 손주영은 "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130km 후반 정도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두 번째 불펜까지) 140km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처럼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 그럴려면 시범경기, 연습경기에서 잘 던져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발이든 롱릴리프든 1군 엔트리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이 목표인데 불펜이든 선발이든 1군에서 오래 던지고 싶다"고 언급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손주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손주영은 191cm의 큰 키, 왼손 투수의 장점이 있다. 그는 "직구가 장점인데 커브와 스플리터를 계속 연습 중이다. 직구는 좋으니까 변화구(커브, 스플리터)를 좀더 가다듬어 결정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활을 마치고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손주영은 "2군에서 공이 좋지 않았다. 구속이 평균 140km 초반 밖에 안 나왔다. 변화구도 그저 그랬다. 성적도 5이닝 3실점, 잘 던지면 6이닝 3실점이었다. 1군에 올라가려면 6이닝 무실점 하고 구속도 145km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며 "그러다가 2군에서 갑자기 한 두 경기 좋아졌다. 구속이 평균 143~144km 나오고, 좀 좋아져서 기회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올해 터뜨리고자 한다. 손주영은 "최고로 잘 된다면 10승, 두 자리 승수를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일단 몸이 안 아픈 게 먼저다. 우리 팀 타선이 워낙 세다 보니까. 지난해 (한국시리즈 앞두고) 청백전에서 던졌는데, 3이닝 두 번 던졌는데 우리 타자들 상대하는 것이 너무 갑갑하더라. 잘 던지면 커트해내고, 다들 좋은 타자들이라 상대팀 투수라고 생각하면 살짝 지옥 같았다. 거를 타선이 없었다. 꾸준히 5~6이닝 3실점 이내로 던진다면, 20경기 던지면 절반은 승리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비도 좋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손주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손주영은 인터뷰 마지막에 오지환과 임찬규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1월 중순 선발대로 먼저 와서 개인 훈련을 한 투수들(정우영, 손주영, 김윤식, 이상영, 강효종, 이지강)에게 용돈 600만 원을 지원했다. 밥값 등에 쓰라고 도와준 것. 손주영은 "지원을 해 주신 지환이 형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찬규형에게도 감사하다. 멘탈 코칭을 많이 해 주신다. 찬규형이 책을 많이 읽으시는데,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일례로 마운드에서 공이 안 좋으면, '어떡하지' 이럴 게 아니라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어, 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작년에 시즌 첫 등판(광주 KIA전) 전날에도 밥 사주시면서 많은 얘기를 해줬다. (멘탈 코칭)계속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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