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12년 만에 친정 복귀가 임박한 것일까. 미국 언론 또한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KBO리그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는 국내 언론을 인용, “좌완투수 류현진이 친정팀인 KBO리그 한화 이글스로부터 복귀 제안을 받았다”라며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류현진과의 계약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이며, 제안을 받은 류현진이 고심을 거듭 중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사실 또한 알고 있다. 현재로서 확정된 건 하나도 없으며 구단은 선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상세히 전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 그러나 류현진은 현지 FA 시장에서 ‘미계약 신분’으로 남아 있다. 지난달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선발 보강이 필요한 복수 구단과 꾸준히 연결됐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계약은 감감 무소식이다. 최근 선발 2명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볼티모어가 유력 행선지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류현진을 향한 오퍼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일 한 매체가 류현진이 캐나다 토론토 자택의 짐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그의 한화 복귀에 다시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한화 손혁 단장 또한 “류현진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계약 조건을 제시한 뒤 선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손 단장은 20일 퓨처스리그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고치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류현진 이슈로 인해 하루 더 국내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37세가 된 류현진의 기량은 여전히 메이저리그급이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나 메이저리그에서 4~5선발은 충분히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 풍부한 경험과 관록,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이며, 국내로 돌아올 경우 한화에서 다시 한 번 KBO리그를 평정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은 지난해 토미존 수술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차례 선발 등판해 좋은 투구를 펼쳤다”라며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한화에서 7시즌을 뛰었고, KBO리그의 최고이자 가장 인기 있는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국에서 류현진의 통산 성적은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이며 무려 1300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41위로 평가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동산고를 나온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30경기(201⅔이닝)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했고, 리그 최초로 MVP·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이후 2012년까지 7년 동안 한화에서만 뛰었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포스팅을 거쳐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국내 복귀 시 반드시 원소속팀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류현진은 현재 KBO리그의 유일한 선택지인 한화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온다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다 2022년 KBO리그로 돌아온 김광현(SSG)의 4년 151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은 양의지(두산)의 4+2년 152억 원인데 이 역시 류현진이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최소 170~180억 원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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