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감독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37)의 한국 복귀설 소식에 깜짝 놀랐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선수단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두산은 오는 21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2차 캠프를 소화하며 일본프로야구 팀과의 6경기를 포함해 연습경기 7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올해도 감독 2년차 시즌을 맞이한 이승엽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첫 훈련을 마친 것이 가장 좋았다. 부족하다면 부족하고 많다면 많은 훈련량이지만 부상자 없이 기분 좋게 왔다는게 작년과 비교하면 가장 다른 점인 것 같다. 작년에는 로하스도 안좋았고 딜런도 타구에 머리를 맞아 캠프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 없이 모든 선수들이 건재하다는 것에 만족한다”라고 1차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며 인터뷰를 이어가던 이승엽 감독은 류현진이 한국에 돌아온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두산의 감독 입장으로서는 류현진의 복귀는 마냥 반길 수 없는 소식이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해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한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1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특히 FA를 앞둔 2019년에는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FA에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6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소속팀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류현진이 친정팀 한화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류현진이 캐나다 토론토에 보관하고 있던 짐을 모두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류현진의 한국 복귀가 점점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보도들이 나오는 동안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있어서 소식을 듣지 못했던 이승엽 감독은 깜짝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해외에서 활약한 선수가 한국에 복귀해서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뛰어준다면 한국야구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팀을 봤을 때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머릿속에 없었는데 이제 준비를 해야겠다”라며 상대 팀 에이스로 만날 류현진을 경계했다.
이승엽 감독 역시 한국에서 최고의 홈런타자로 활약했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강타자로 활약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와 친구들을 만나는 느낌이다”라며 웃은 이승엽 감독은 “류현진 선수도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정말로 돌아온다면 한국프로야구를 위해서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역시 두산 감독으로서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승엽 감독은 “안그래도 한화가 세졌는데…”라면서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가 가을야구 경쟁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팬들은 류현진을 기다리겠지만 우리는 기다리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뼈있는 농담을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