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32)이 마침내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9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스넬과의 계약 협상에 합의하지 못하고 마커스 스트로먼을 영입했지만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양키스는 여전히 FA 좌완투수에게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양키스는 스넬의 장기계약 요구 금액이 떨어지는지 혹은 고액 단기 계약(연평균 3500만 달러 규모)도 괜찮은지 알아보고 있다”라고 전한 MLB.com은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스트로먼으로 선회하기 전에 스넬에게 5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다. MLB 네트워크 인사이더 존 헤이먼 기자는 카를로스 로돈의 6년 1억6200만 달러(약 2159억원)를 넘어서는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스넬의 요구 금액에는 미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스넬은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992⅔이닝)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좌완 에이스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32경기(180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탬파베이에서 뛰었던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이어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 수상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스넬은 일본프로야구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로 넘어온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더불어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32억원) 계약을 경신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 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스넬은 야마모토와 달리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미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시점이지만 계약 소식은 들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원하는 계약을 따낼 때까지 기다리는 장기전으로 유명하며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스넬은 정말로 시즌 개막전까지라도 기다릴 기세다.
MLB.com은 “시즌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스넬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그들의 요구를 바꿀 생각이 더 들 수도 있다. 만약 스넬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면 빠르게 계약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스넬의 계약은 류현진의 계약 여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스넬을 비롯해 조던 몽고메리, 류현진, 마이클 로렌젠 등 수준급 선발투수들이 많이 남아있다.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최대어인 스넬이 계약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넬의 계약을 시작으로 남아있는 선발투수들의 계약이 줄줄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검증된 베테랑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원하는 팀이 분명 존재한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양키스가 스넬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하며 다시 FA 시장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류현진도 긴 기다림을 끝내고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