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FA 유틸리티 최대어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지금까지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다음 겨울 FA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올 시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는 것은 항상 흥미롭다. 가장 지켜봐야 할 2024-2025 FA 선수들을 살펴보자”라며 FA 앞둔 선수들을 소개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FA 최대어로 뽑혔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4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은 데뷔 첫 해 내야 유틸리티로 뛰었다. 2022년에는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을 당했고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오르며 자신의 수비력을 입증했다.
유격수로 좋은 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은 2023년 다시 내야 유틸리티로 돌아가야 했다.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739억원)에 계약하며 유격수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루수 106경기(856⅔이닝), 유격수 20경기(153⅓이닝), 3루수 32경기(253⅓이닝)에 출전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올 시즌 김하성은 다시 유격수로 돌아가게 됐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루수로 보내고 다시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하성은 내년 샌디에이고와 800만 달러(107억원) 상호옵션이 남아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내년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페이롤 감축에 돌입한 샌디에이고와의 연장계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매체들은 김하성이 시장에 나올 경우 1억 달러(약 1336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MLB.com은 “김하성은 2루수나 유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는 어디서든 리그 정상급 수비를 보여주며 2루수로 이동한 2023년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2024년 다시 유격수로 돌아간다. 그는 3루에서도 뛸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2025년 어떤 팀이 그를 어느 포지션으로 영입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유틸리티 부문에서 뽑았다”라고 김하성을 유틸리티 최대어로 평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게다가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온 이후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좋아졌다”라고 호평한 MLB.com은 “그는 많은 하드컨택(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2023년 .260/.351/.398로 준수한 슬래시라인을 기록했다. 또한 삼진 비율이 줄어들고 볼넷 비율이 늘면서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됐다. 여기에 새로운 규정이 도입된 환경에서 38도루를 기록했다”라고 김하성과 타격과 주루에도 주목했다.
한편 MLB.com은 다른 포지션에서 포수 대니 잰슨(토론토), 1루수 피트 알론소(메츠),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좌익수 타일러 오닐(보스턴), 중견수 빅터 로블레스(워싱턴), 우익수 후안 소토(양키스), 선발투수 코빈 번스(볼티모어), 구원투수 클레이 홈즈(양키스)를 선정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