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은 오키나와 리그 5전 5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는 등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5선발 경쟁에 뛰어든 1차 지명 출신 황동재와 최채흥은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소득이 없는 건 아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벌크업에 성공한 ‘작은 거인’ 김지찬(삼성 내야수)의 활약은 위안거리.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김지찬은 지난 11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첫 경기에서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그는 “타격 코치님께서 경기 전 초구부터 공격적인 스윙을 하라고 주문하셨다. 첫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스윙했지만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의 스피드와 제구가 흔들려 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경기 흐름을 읽고 야구를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찬은 18일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연습 경기 총 6안타 가운데 2루타 2개를 때려낼 만큼 타구의 파워와 스피드 모두 향상됐다. 삼성은 1회 선취점을 올리는 등 5회초까지 3-2로 앞서갔으나 결국 3-11로 고배를 마셨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와 만난 김지찬은 “경기할 때 잘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면서 “한국에 들어가서 잘하는 게 우선이다. 지금은 (한국에 가서) 잘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김지찬은 “몸 상태는 좋은 거 같다. 타석에서도 그렇고 주루할 때도 그렇고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결과가 잘 나오는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풀타임 유격수로 나섰던 이재현은 왼쪽 어깨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느라 개막전 출장이 쉽지 않을 듯.
2루수 김지찬은 현재로서 개막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김영웅과 연습 경기에서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이에 “키스톤 호흡은 크게 어렵지 않다. 서로 서로 경기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전)병우 형도 옆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경기장에서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