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3회를 경험한 ‘왕년의 스타’ 파블로 산도발(37)이 친정팀에 깜짝 복귀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초청선수 신분으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1번타자로 낙점된 외야수 이정후(25)와도 한솥밥을 먹는다.
미국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산도발이 마이너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기면서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보였지만 3년 만에 빅리그 복귀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은퇴를 앞두고 있던 월드시리즈 우승 공신 투수 세르지오 로모의 마지막 경기를 열어주기 위해 마이너 계약으로 시범경기에서 은퇴 무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산도발과의 계약은 로모를 데려온 것과 다른 의미로 선수의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뚱뚱한 야구 선수로 유명한 산도발은 지난해 8월 클럽하우스 매니저 마이크 머피의 은퇴식이 열린 오라클파크를 찾았을 때 날씬해진 몸매로 눈길을 끌었다. 오프시즌 내내 열심히 운동하면서 몸 상태를 유지했고,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다. 30대 후반 나이로 인해 쉽지 않지만 도전을 결심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베네수엘라 출신 스위치히터 내야수 산도발은 2008년 데뷔 후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 14시즌 통산 1380경기 타율 2할7푼8리(4609타수 1279안타) 153홈런 693타점 OPS .773을 기록했다. 올스타 2회에 2010·2012·2014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3번이나 함께했다. 특히 2012년에는 월드시리즈 MVP도 차지했다.
공식 프로필 180cm, 121kg의 뚱뚱한 체구로 인해 ‘쿵푸팬더’라는 별명이 붙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산도발의 체중 관리를 위해 식이요법을 강요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14년 시즌을 마친 뒤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액 9500만 달러 FA 계약을 했으나 부진과 부상에 빠진 채 체중 조절에 또 실패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결국 2017년 7월 보스턴에서 방출된 뒤 친정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 2019년 108경기 타율 2할6푼8리 14홈런 41타점 OPS .820으로 반등했으나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020년 시즌 중 방출돼 애틀랜타로 팀을 옮겼다. 2021년 애틀랜타를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나 베네수엘라,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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