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오키나와리그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투수들이 사사구를 남발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삼성은 지난 17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타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18로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오키나와리그 4연패의 늪에 빠졌다.
5선발 경쟁에 뛰어든 1차 지명 출신 황동재와 최채흥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1일 주니치전 선발로 나서 1이닝 2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던 황동재는 1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실점으로 삐걱거렸다. 뒤이어 나온 최채흥은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황동재와 최채흥에 이어 박권후, 이재익, 홍원표, 김서준이 차례대로 등판해 구위 점검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이재익만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제 몫을 했다.
삼성은 2루수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김현준-지명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유격수 김영웅-3루수 전병우-좌익수 윤정빈-1루수 공민규-포수 이병헌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은 4회 2점, 6회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전병우는 1안타 2타점을 올렸고 김영웅, 이성규, 양우현은 2루타를 때려냈다.
‘투수는 맞으면서 큰다’는 말처럼 타자들에게 얻어맞고 점수를 내주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돌아보고 보완하면서 성장한다. 특히 오키나와리그 같은 연습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윤석민(전 KIA 투수)은 2007년 최다패 신기록(18패)을 세웠으나 이듬해 14승 5패 1홀드(평균 자책점 2.33)를 거두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른바 ‘칠 테면 쳐라’는 식으로 씩씩하게 던지는 게 최고다. 하지만 홈런 또는 안타를 맞더라도 자기 공을 못 던지고 15개의 사사구를 내준 건 요즘 표현대로 ‘쉴드 불가’다.
한편 삼성은 18일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승패를 떠나 투수들이 자기 공을 던지며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게 우선일 듯싶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