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올해 타격왕에 도전할 후보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7일(한국시간) “3년 연속 타격왕? 2011-2013년 미겔 카브레라가 아메리칸리그 타이틀을 따낸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다를 수도 있다.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가 2022년 미네소타에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2023년 마이애미에서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년 연속 양대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다. 올해는 누가 타격왕에 도전할 후보가 될까? 그리고 주의깊게 봐야 할 다크호스 후보는 누구일까? 5명의 기자들에게 물었다”라며 올 시즌 타격 타이틀에 도전할 후보들을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도 타격왕에 도전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2022년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지난해에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9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을 맺으며 역사를 새로 썼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일찌감치 이정후를 중견수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매체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여러가지 성적예측프로그램을 통해 이정후가 올 시즌 타율 2할8푼5리에서 2할9푼1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10위권, 내셔널리그 5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MLB.com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레벨에서의 파워나 왼쪽 발목 수술 이후 운동능력에 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서는 안된다. 만 25세인 이정후는 한국에서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4푼을 쳤다.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마친 지난해 기록한 3할1푼8리가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공을 어떻게든 맞추는 능력으로 유명한 이정후는 데뷔 시즌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318), 루이스 아라에스(.317),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301)에 이어서 내셔널리그 4위에 올랐다”라며 이정후의 올 시즌 활약을 전망했다.
이정후와 함께 타격왕 후보로 꼽힌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는 2년 연속 양대리그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스다. 아라에스는 지난 시즌 147경기 타율 3할5푼4리(574타수 203안타) 10홈런 69타점 71득점 3도루 OPS .86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를 차지했다. MLB.com은 “이 선택을 꺼릴 이유가 없다. 아라에스는 6월까지 4할 타율에 도전했고 2010년 조쉬 해밀턴(.359) 이후 가장 높은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이름을 올렸다. 아쿠냐 주니어는 159경기 타율 3할3푼7리(643타수 217안타)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OPS 1.01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득점, 최다안타, 도루, 출루율(.416), OPS 1위에 올랐다. MLB.com은 “아쿠냐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40홈런-70도루를 기록한 것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 메이저리그 타율 2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잊기 쉽다”라고 아쿠냐 주니어의 빼어난 타격 능력을 조명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의 주인공 프레디 프리먼이 세 번째로 타격왕 유력 후보로 선정됐다. 프리먼은 지난 시즌 161경기 타율 3할3푼1리(637타수 211안타) 29홈런 102타점 131득점 23도루 OPS .976을 기록했다. MLB.com은 “프리먼은 타격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다. 그는 지난 4시즌 연속, 그리고 지난 8시즌 중 7시즌에서 3할 타율을 넘겼다. 그는 타격의 모든 측면에서 정상급 타자이며 첫 타격 타이틀을 따낼지도 모른다”라고 호평했다.
나머지 유력후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나왔다. 보 비솃(토론토)과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가 각각 명단에 포함됐다. 다크호스로는 이정후를 비롯해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놀란 존스(콜로라도), 에반 카터(텍사스) 등이 거론됐다. 이중 내셔널리그 타자는 이정후와 존스 뿐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