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컨디션으로 개막 맞이할 것이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크로우는 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까지 33개의 볼을 던졌다. 네일은 싱커,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을 던지며 25구를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다.
투구를 마친 크로우는 “준비한 대로 잘 던져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투구 리듬과 메카닉에 중점을 두었고, 구종별 릴리스포인트에 집중하며 던졌다”며 “지금은 단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에 맞추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일은 “올해 타자를 상대하는 첫 투구였기 때문에 집중하며 던졌다. 빠른볼과 변화구의 커맨드에 신경쓰며 던졌고, 모든 구종이 스트라이크 존에 잘 들어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선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자평했다.
팀 운명을 쥐고 있는 투수들인 만큼 캠프에 참가한 구성원들 모두 주시했던 첫 실전피칭이었다. 이범호 감독도 유심히 두 투수의 피칭을 지켜보았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오늘 피칭에서는 세트포지션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투구를 점검했다. 두 선수 모두 착실히 빌드업 해가고 있고, 지금처럼 캠프 스케쥴을 잘 소화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제야 첫 실전볼을 던졌을 뿐이다. 오키나와 2차 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 실전을 지켜보아야 한다. 합격점을 받더라도 개막후 진짜 모드에서 다양한 시험을 거쳐야 정확한 판정이 나온다. 섣불리 15승 원투펀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작년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도 캠프에서 구위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막 뚜껑을 열자 버티지 못했다.
외인투수가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있다. 구속도 좋지만 제구가 가장 중요하다. 땅볼 유도하는 투심과 컷패스볼에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도루를 제어하는 퀵모션(세트 포지션)과 견제 능력, 번트 수비까지 능해야 성공할 수 있다. 투구수를 줄이고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요소들이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스태미너에 부상도 항상 도사리는 변수이다.
두 투수는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커리어 때문인지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 20승을 올린 NC 에릭 페디 혹은 2017 우승을 이끈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 2020~2021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애런 브룩스급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두 외인투수가 원투펀치 노릇을 해준다면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 희망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