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이 유격수로 복귀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7일(한국시간) “유격수가 풍부한 파드리스는 2024년 새로운 유격수를 갖게 된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잰더 보가츠가 2루수로 이동하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이 다시 유격수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4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데뷔 첫 해 내야 유틸리티로 뛰었다. 2022년에는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을 당했고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오르며 자신의 수비력을 입증했다.
김하성은 유격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2023년 다시 내야 유틸리티로 돌아가야 했다.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739억원)에 계약하며 유격수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루수 106경기(856⅔이닝), 유격수 20경기(153⅓이닝), 3루수 32경기(253⅓이닝)에 출전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보가츠를 밀어내고 유격수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MLB.com은 “보가츠는 커리어 11년 동안 보스턴과 샌디에이고에서 거의 유격수로만 뛰었다. 2023년에도 수비적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샌디에이고는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김하성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쉴트 감독은 “내 뜻이 잘못 전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가츠는 작년 우리 팀에서 정말 좋은 유격수로 뛰었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그는 유격수로서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며 좋은 팀 동료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보가츠와 샌디에이고는 계약 협상 과정에서 언젠가는 유격수 자리에서 이동할 것이라는 점을 논의했다. 11년 계약 중에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예정이었다. 그래서 지난해 12월에 쉴트 감독이 보가츠의 고향인 아루바를 방문해 이 문제를 이야기했을 때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계획이 최종 확정된 것은 보가츠가 첫 전체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둔 이날 아침이었다. 보가츠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15초’가 걸렸다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오로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한 보가츠는 “그래서 이것이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승리를 하고 싶다”면서 “나는 긍정적인 면을 보고 있다. 만약 2년 만에 ‘네 포지션을 옮기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받아들이고 잊어버려야 한다. 지금은 정말 좋은 타이밍이고 우리 팀은 이 방법으로 훨씬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가츠는 “나는 유격수로 이 팀과 계약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저 야구를 위해 살고 야구를 위해 죽을 뿐이다. 나는 특히나 수비적인 면에서 김하성을 존중한다. 나는 실제로 그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팀을 위해 포지션을 옮길 뿐이다. 나는 포지션을 옮겨도 평온한 것 같다”라며 김하성에게 존중을 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419경기 타율 2할9푼1리(5430타수 1580안타) 175홈런 741타점 835득점 93도루 OPS .812를 기록한 보가츠는 보스턴에서 뛰던 2013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나는 3루수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고, 유격수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라고 말한 보가츠는 “2루수에서도 우승을 한 번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