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한 류현진(37)이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지만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매체 팬사이디드는 지난 15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출신 선수 중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J.D. 마르티네스, 콜튼 웡, 코디 벨린저, 엔리케 에르난데스, 데이빗 페랄타, 잭 그레인키, 리치 힐, 노아 신더가드 등과 함께 명단에 올랐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해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한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특히 FA를 앞둔 2019년에는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FA에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6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팬사이디드는 그레인키, 힐, 신더가드 등을 함께 소개하며 “이들은 모두 나이(힐 만 44세, 그레인키 40세, 신더가드 31세)가 많이 들었고 전성기를 넘긴 조합이다. 그들은 단순히 전성기가 살짝 지난 수준이 아니다. ‘왜 팀들은 계속해서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가?’라고 물을 정도의 수준이다. 이 3명중 적어도 한 명은 2024년에도 투구를 할 것이다. 그 팀이 다저스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라”라며 혹평했다.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올해 37세가 되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앞선 3인방과는 따로 봐야 한다. 토론토에서는 부상 때문에 지난 2시즌 동안 17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11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강하다면 여전히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저스에서 2018년 기록한 평균자책점 커리어하이 기록 1.97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어느팀이나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성적이다”라며 류현진이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현진 역시 전성기를 지난 것은 사실이다. 팬사이디드는 “류현진이 나이와 부상 때문에 구속이 하락한 것이 걱정될 수 있다. 다저스의 마지막 시즌에서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0.9마일(146.3km)이었지만 지난해는 88.8마일(142.9km)에 머물렀다. 그리고 헛스윙 비율 역시 2019년 11.4%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에는 9.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어서 “그렇지만 류현진은 구속과 구위가 떨어졌음에도 단순히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이다”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슈퍼 에이전트라고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보라스는 원하는 계약을 따낼 때까지 계약을 최대한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을 불사하는 스타일이다. 보라스 소속의 블레이크 스넬, 코디 벨린저, 조던 몽고메리, 맷 채프먼 역시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 류현진도 장기전으로 FA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팬사이디드는 “류현진은 곧 계약을 하거나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까지 포스트시즌 경쟁팀을 기다릴 것이다. 어쨌든 류현진은 올 시즌 괜찮은 중간 선발 로테이션 옵션이다”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