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센가 코다이(31)와 후지나미 신타로(30)가 뉴욕 메츠에서 만났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츠 센가 코다이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7년 만에 동료로 만난 후지나미 신타로에게 존중과 기대를 표했다”라고 전했다.
센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224경기(1089이닝) 87승 4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에이스다. 지난 시즌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29경기(166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2탈삼진을 잡아내며 데뷔 첫 해부터 올스타에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2위, 사이영상 투표 7위에 올랐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9.8마일(160.6km)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센가는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보내는 후지나미를 동료로 만났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에서 함께 뛴 이후 7년 만에 한 팀이 된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후지나미는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로 이름을 날렸고 신인 드래프트 당시부터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라이벌로 유명세를 탔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3억원) 계약을 하면서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의 벽은 높았다.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에서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불펜으로 강등된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결국 34경기(49⅓이닝) 5승 8패 3홀드 평균자책점 8.57을 기록하고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볼티모어에서는 30경기(29⅔이닝) 2승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데뷔 시즌 성적은 64경기(79이닝)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로 좋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된 후지나미는 지난 2일 메츠와 1년 335만 달러(약 45억원)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최고 102.6마일(165.1km)에 달하는 강속구 덕분에 또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센가는 후지나미와 2017년 일본 대표팀에서 동료가 된 이후 종종 식사를 함께하는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후지나미는) 지난해 오클랜드에 가고, 볼티모어에 가고, 선발투수가 되고, 불펜투수가 되는 등 정말 환경이 계속해서 변했다”라며 후지나미가 올해는 반등하기를 응원했다.
“후지나미는 스스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선수다”라고 말한 센가는 “일본인 선수 2명이 있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하면서 함께 성장하면 좋은 관계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로 깊은 야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야구 이야기를 하게 될지 기대된다”라며 후지나미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메츠와 같은 지구는 아니지만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올 시즌 만나게 될 다저스는 일본 최고의 스타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9331억원),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32억원)에 계약하며 각각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메이저리그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적으로 만나게 된 센가는 “같은 내셔널리그 선수가 되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대단한 선수들 뿐이다. 내가 제대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서 좋은 승부를 겨루는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다저스와의 일전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