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6)를 영입했지만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비교하면 전력 보강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오프시즌 주요 이적을 정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가 가장 주요한 영입으로 언급됐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2022년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지난해에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7억원) 계약을 맺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정후가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역대 계약 5위에 오른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기대치를 방증한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MLB.com은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로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을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 13일 우타 거포 호르헤 솔레어가 추가된다.
MLB.com은 이정후, 솔레어, 조던 힉스, 로비 레이, 톰 머비 등을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영입 선수로 거론했다. “자이언츠는 운동 능력과 수비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오프시즌에 들어갔다”라고 평한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제외하면 목표로 했던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모두 라이벌 다저스에게 뺏긴 것이 아쉽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다. 이번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31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신기록을 달성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겨울에는 다저스와 10년 3억2500만 달러(약 4332억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모두 영입하려고 했지만 결국 다저스에 밀려 실패로 돌아갔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슈퍼스타를 향한 갈망을 완전히 풀지 못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노렸지만 두 선수는 라이벌 다저스에서 팀 동료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