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3)이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30)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매체 디 앤서는 지난 14일 “오타니와 함께 6년 동안 뛰었던 트라웃이 오타니의 이적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했다. 에인절스의 현지 라디오 방송 ‘AM830’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타니의 이적에 대한 질문을 받자 처음으로 오타니에 대해 입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통산 1489경기 타율 3할1리(5402타수 1624안타) 368홈런 940타점 1106득점 206도루 OPS .994을 기록한 슈퍼스타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MVP 3회(2014년, 2016년, 2019년), 올스타 11회(2012~2019년, 2021~2023년), 실버슬러거 9회(2012~2016년, 2018~2020년, 2022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합류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함께한 트라웃은 에인절스를 상징하는 두 얼굴로 오타니와 합을 맞췄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트라웃과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돼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타니와의 추억을 떠올린 트라웃은 “지난 1년 동안 오타니가 왠지 다저스에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감이 들었다”라며 오타니의 이적 당시 분위기를 말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투타겸업 선수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오타니는 2018시즌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데뷔 첫 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겸업에 성공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등 다소 고전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2021년 타자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해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경신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오타니 영입에 뛰어들었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4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2650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6억7400만 달러)를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오타니가 FA를 앞둔 지난 시즌 에인절스는 딜레마에 빠졌다. 오타니와의 연장계약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를 수급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실리적으로 본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시점에서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것이 맞았지만 에인절스는 결국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트레이드 루머에 휘말려야 했다. 시즌이 끝날 때 쯤에는 원정경기를 갈 때마다 상대팀 팬들이 자신의 팀으로 오라고 구애를 하기도 했다.
트라웃은 “(오타니가 좋은 계약을 맺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저스에 어울린다. 어떻게 될지는 곧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오타니의 올 시즌 활약을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