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일본 프로야구(NPB)의 랭킹 하나가 달라졌다. 포스팅 금액 누적에 따른 구단 순위가 바뀐 것이다. 포스팅이란 (FA가 아닌) 소속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절차다. 데려가는 팀이 원소속팀에 지불하는 이적료가 있다. 이를 포스팅 금액 혹은 보상금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합계 1위는 니혼햄 파이터즈였다. 다르빗슈 유(2011년 5170만 3411달러), 오타니 쇼헤이(2018년 2000만 달러) 등 4명을 진출시키며 받은 액수가 7300만 달러(약 975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번에 오릭스 버팔로즈가 이를 넘어섰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LA 다저스에 보내면서 받은 포스팅 금액이 5062만 5000달러(약 677억 원)다. 이를 통해 누적 금액이 7912만 5000달러(약 1056억 원)로 늘어났다. 니혼햄과 612만 달러 차이다.
오릭스는 이제까지 3명을 진출시켰다. 2000년 이치로 때 시애틀에서 1312만 5000달러(약 175억 원), 2022년 요시다 마사타카 때 보스턴에서 1540만 달러(약 206억 원)를 받은 바 있다.
3위는 세이부 라이온즈다. 4명을 수출하며 총액 6263만 6111달러(약 837억 원)을 받았다.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 때 보스턴에서 받은 5111만 1111달러(약 683억 원)가 가장 큰 금액이다. 2018년 기쿠치 유세이 때는 시애틀에서 1027만 5000달러(약 137억 원)가 입금됐다.
포스팅 금액 누적으로 따지면 키움 히어로즈도 만만치 않다. 이제까지 4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2015년 강정호가 500만 2015달러(약 67억 원), 2016년 박병호가 1285만 달러(약 172억 원), 2021년 김하성이 552만 5000달러(약 74억 원)를 친정팀에 안겨줬다.
이번에는 이정후가 효자 노릇을 했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9억 원)의 빅딜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따라 샌프란시스코가 별도로 지급해야 하는 이적료(포스팅 금액)는 1882만 5000달러(약 251억 원)로 책정됐다.
이들 4명의 포스팅비 합계는 4220만 2015달러(약 564억 원)에 달한다. 일본 랭킹에 포함시켜도 충분하다. 오릭스, 니혼햄, 세이부에 이어 4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NPB에서 4번째는 히로시마 카프다. 4명을 수출해 총액 3532만 5051달러(약 472억 원)를 벌었다. 2015년 마에다 겐타를 다저스로 보내며 2000만 달러, 2021년 스즈키 세이야를 컵스로 이적시키며 1462만 달러(약 195억 원)를 받았다.
모든 일본 구단이 포스팅 시스템에 너그러운 것은 아니다.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팀도 있다. 이대호가 활약했던 소프트뱅크가 대표적이다. 이제까지 1명의 예외도 없다. 당연히 이적료 수입도 제로다. 에이스 센가 코다이가 계속 주장했지만, 끝내 거부당했다. 결국 계약서의 옵트 아웃 조항을 이용해 뉴욕 메츠로 떠날 수 있었다(2023년).
포스팅 시스템에 대한 협약은 2차례 개정됐다. 그때마다 이적료 부분이 달라졌다. ‘원 소속팀보다 선수에게 돌아가는 몫을 크게 해야 한다’는 명분이었다.
초기에는 이적료만 5000만 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었다. 2006년 마쓰자카의 보스턴 행(5111만 1111달러) 때와 2011년 다르빗슈의 텍사스 진출 때(5170만 3411달러)다.
현재는 계약서 중 확정 금액의 일정 비율이 포스팅비로 지급된다. 때문에 이정후나 야마모토의 계약 규모가 훨씬 크지만, 아직도 다르빗슈(6년 6000만 달러 계약)의 보상금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KBO 리그에서는 2012년 류현진을 보낼 때가 가장 많았다. 다저스가 한화에 포스팅 금액으로 2573만7737달러(약 344억 원)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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