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 외국인 좌완 투수가 이렇게 많은 적 있었나…무려 9명, 2024년 역대급 '좌향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2.15 12: 40

우완이 대세였던 외국인 투수 구성에 있어 좌완의 비중이 커졌다. 2024년에는 역대급 ‘좌향좌’ 시즌이 예상된다. 
2024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20명 중 9명이 좌완으로 우완과 비율이 비슷하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시즌 전부터 좌완 투수가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다. 
KT 웨스 벤자민,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 두산 브랜든 와델, 롯데 찰리 반즈,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 등 5명의 좌완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벤자민, 브랜든, 반즈는 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LG 엔스가 켈리와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키움 헤이수스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이어 LG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온 좌완 디트릭 엔스를 영입했고, NC는 10개팀 중 유일하게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 2명의 좌완으로 채웠다. 여기에 키움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데려오면서 4명의 좌완이 새롭게 합류, 총 9명으로 늘어났다. 
NC 카스타노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11 /sunday@osen.co.kr
NC 하트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2022~2023년 KBO리그에 등록된 외국인 좌완 투수는 각각 10명, 11명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대체 선수를 제외하고 시즌 시작 전에 9명이나 되는 것은 2024년이 처음이다. 2013년 7명(SK 크리스 세든, 조조 레이예스, 롯데 쉐인 유먼, LG 벤자민 주키치, 넥센 앤디 밴헤켄, 한화 다나 이브랜드, NC 아담 윌크) 이후로 가장 많다. 
야구는 왼손이 유리하고, 그만큼 희소 가치가 있다. 우완에 비해 좋은 투수 구하기가 어렵다. 외국인 투수 하면 강속구가 먼저인데 좌완은 그런 선수가 부족했다. 1998년 도입된 KBO 외국인 선수 제도에서도 좌완은 우완에 비해 보기 드물었다. 2006년에는 투수 12명이 모두 우완으로 좌완은 1명도 없었다. 
하지만 2010년대 트렌트가 바뀌면서 좌완 투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1~2013년 LG 주키치, 2012~2014년 롯데 쉐인 유먼, 2012~2018년 넥센 벤헤켄, 2013·2015·2016년 SK 크리스 세든, 2015~2019년 롯데 브룩스 레일리, 2019~2023년 키움 에릭 요키시 등 강력한 파워피처가 아니더라도 좌완 장점을 잘 살린 외국인 투수들이 계속 성공하면서 좌완을 찾는 팀들이 많아졌다. 
두산 브랜든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9 / soul1014@osen.co.kr
한화 산체스가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2024.02.05 / soul1014@osen.co.kr
우투좌타가 득세하면서 갈수록 좌타자 비중이 높아지는 KBO리그 흐름상 좌완이 더 유리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타율 1~4위 모두 좌타자로 잘 치는 좌타자들이 즐비한 리그 특성상 좌완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2022년 5명, 2023년 6명의 좌완이 시즌 중 합류했는데 크게 실패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가 쪽박을 차지 않을 확률도 우완보다 좌완이 더 높다는 점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구단들이 좌완을 찾는 이유다. 역대급 좌향좌로 맞이할 2024년 외국인 투수 구도가 앞으로도 계속될까. 9명의 외국인 좌완들이 새해 보여줄 활약에 달려있다. 
KT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05 /jpnews@osen.co.kr
롯데 선발 반즈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10.08 / rumi@osen.co.kr
SSG 선발 엘리아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3.10.22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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