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112승 좌완 출신 차우찬이 올 시즌 선발 변신을 시도 중인 좌완 이승현(삼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021년 삼성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승현은 1군 통산 147경기에 나서 4승 13패 6세이브 2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90.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그는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 소속으로 6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4.32)를 남겼다.
이종열 단장은 "이승현이 연투 능력은 부족하지만 이렇다 할 부상이 없다는 게 강점"이라며 "다음 시즌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선발 변신 준비 과정에 대해 "아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호주에서 투구 수를 많이 늘리고 이닝이 길어질수록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많이 배우고 얻은 게 많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연습 경기에 선발로 나서 2⅓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흔들렸지만 준비 과정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듯.
차우찬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을 통해 “이승현은 신인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운드에서 엄청나게 높은 타점과 150km대 직구 그리고 각 큰 변화구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또 “이승현이 지난 3년간 중간으로만 뛰었기 때문에 (선발 보직이) 아직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준비해야 할 게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현의 위력적인 직구를 강점으로 꼽은 차우찬은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제구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현이 선발로서 성공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할 수 있을 수준의 컨트롤을 만들어준다면 선발 투수로서 충분히 승산 있다”고 내다봤다.
차우찬은 또 “이승현은 아직까지 투구 밸런스와 경기를 풀어가는 부분에서 자신만의 무언가가 정립되지 않았지만 3년간 중간으로 뛰면서 많은 상황을 겪은 만큼 이제 성숙해졌을 것”이라며 호주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분명히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현이 선발 투수로 안착해야만 한다고 강조한 차우찬은 “자신의 단점은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자신 없는 부분을 채워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구위가 좋으면 벤치에서 기회를 안 줄 수 없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고 피나는 노력을 주문했다.
한편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삼성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차우찬은 삼성, LG, 롯데에서 뛰면서 1군 통산 457경기에 나서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2010년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고 개인 통산 8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