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는 아주 좋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삼성 오재일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20홈런 이상 터뜨리는 등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던 오재일은 지난해 106경기에 나서 타율 2할3리(315타수 64안타) 11홈런 54타점 31득점에 그쳤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지금껏 보여줬던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덕분일까. 체지방은 줄고 근육량은 늘었다. 한눈에 봐도 날렵해진 모습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오재일은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하지만 몸무게는 그대로다. 군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어서 그런지 감량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오재일은 또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서 보강 훈련을 많이 하면서 근육량도 늘렸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시는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하고 베이스 크기 확대와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는 등 변화를 주기로 했다.
수비 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각각 측면에 자리해야 한다. 한쪽에 3명의 내야수를 몰아서 배치할 수 없다. 하지만 외야수가 내야로 들어오는 것은 제한되지 않는다.
또한 투수가 투구판에 서있을 때 4명의 내야수는 내야 흙 경계 내에 있어야 한다.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 팀은 자동 볼 또는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외야수의 위치 이동은 제한되지 않지만 4명 이상 외야에 설 수 없다.
그동안 수비 시프트 탓에 피해를 봤던 오재일은 “잘 맞은 공이 (수비 시프트로) 아웃되는 경우 심리적으로 영향이 미친다”면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시프트 제한 이후 좌타자 성적이 올라갔다고 한다. 분명히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재일의 1루 수비 능력은 리그 최상급. 내야 전체에 안정감을 줄 만큼 수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수비에 자신이 있고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면 팀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이 지난해 바닥을 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우리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오재일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오재일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한다면 작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