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30)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프링 트레이닝 두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12일 “야마모토가 오타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투구 34구를 던졌다”라고 전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다저스 캠프에서 첫 불펜투구를 진행한 야마모토는 캠프 3일 만에 두 번의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두 명의 일본인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그 주인공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지구 우승 10회를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2020년 1회에 그친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왕조 건설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투타겸업으로 이름을 날린 오타니는 2017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에 나섰고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곧바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후 2020년까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2021년 화려하게 부활했다. 타자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해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경신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원) 계약을 맺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81억원) 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8978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 신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다. 전문 지명타자로 올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투수들의 스케줄에 맞춰서 일찍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시즌 개막 시리즈 출전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네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야마모토는 일본시리즈가 끝난 뒤 곧바로 포스팅에 나섰고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29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지만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 계약의 주인공이 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올해 다저스 1선발로 활약이 기대되는 야마모토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불펜피칭을 하며 투구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야마모토는 캠프 3일째에 두 번째 불펜피칭에 나섰다. 세트 포지션을 섞어 모든 구종을 구사하며 총 34구를 던졌다. 오타니는 뒤에 투수코치처럼 서서 유심히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봤다. ‘오타니 선생님’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라고 야마모토의 투구 내용을 설명했다.
첫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긴장하지 않고 “괜찮았다”라고 말한 야마모토는 “제대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공인구와 다른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하고 있는 야마모토는 “역시 조금 다른 점은 느껴진다. 여러 투수들, 투수코치들에게 조언을 들으며 확실히 적응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투구를 마치고 오타니와 어깨동무를 하며 클럽하우스로 돌아간 야마모토는 “구종 등에 대해 말했다. 피칭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오타니와의 대화 내용을 조심스럽게 밝히면서 “조금씩 차분하게 집중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시즌 준비에 대해 말했다. 이어서 “아직 내 개인 성적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던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