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7)이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할 수 있는 준척급 선발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이 하나 더 있다. 본격적인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빼어난 선수들이 넘쳐난다”라며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을 조명했다.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은 특급스타들이 많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원)에 계약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29억원)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81억원) 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8978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의 주인공이 됐고 야마모토는 게릿 콜(양키스)의 9년 3억2400만 달러(약 4316억원)를 밀어내고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계약 신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모두 잡은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도 영입하며 이번 스토브리그 승자가 됐다.
하지만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팬들을 열광시킨 이후부터 스토브리그가 차갑게 식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다음으로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은 코디 벨린저와 블레이크 스넬이 모두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서 나머지 선수들도 줄줄이 계약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MLB.com은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 중 벨린저, 스넬과 함께 조던 몽고메리와 맷 채프먼을 ‘빅4’로 선정했다. “FA 시장이 열렸을 때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 중 4명이 남아있다”라고 언급한 MLB.com은 “이 선수들은 모두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이 정도 선수들이 이렇게 늦은 시점까지 시장에 남아 있는 경우는 드물다. 덕분에 시즌 개막 몇 주 전에 전력을 확실하게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개인 통산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 역시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좀처럼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류현진은 같은 좌완 선발투수인 스넬과 몽고메리가 소속팀을 찾아야 계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특히 FA를 앞둔 2019년에는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FA에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6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베테랑 선발투수인 류현진은 스넬과 몽고메리의 바로 다음 FA 선발투수로 선정됐다. MLB.com은 3-4선발급 선발투수 옵션으로 류현진과 함께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등을 거론했다.
MLB.com은 “가장 화려한 이름들이 있는 명단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투수들은 팀의 선발 로테이션의 저점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류현진을 비롯한 준척급 투수들에 주목했다. 이어서 “류현진은 2023년 토론토에서 뛰며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와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이후 토론토와의 계약이 종료됐다”라고 류현진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이번 겨울 친정팀 한화로 복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잔류가 최우선 목표라는 것을 확실히 못박았다. 슈퍼 에이전트로 통하는 보라스는 원하는 계약을 따낼 때까지 최악의 경우에는 시즌 개막 직전까지도 기다리는 장기전도 불사하는 협상 전략을 자주 구사한다. 류현진 역시 계약이 늦어지더라도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화 복귀 중에서 하나를 결정을 하는 것은 최대한 뒤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이번 겨울 어떤 선택을 할지 팬들의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