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을 12일, ‘사사키가 25일 한국 롯데전에서 첫 실전 등판하는 것이 확정됐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의 의하면 지난 11일, 사사키는 4번째 불펜 피칭을 마쳤다. 21개의 공을 던졌다. 사사키는 “몸 상태는 아직 올라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초조해 하지 않고 준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홍역을 치렀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10일의 일이었다. 포스팅 신청 마감시한까지 불과 5일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지바 롯데 구단은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출했다.
지바 롯데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아직 만 25세, 프로 6년차 미만에 불과한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국제 아마추어 선수 규정을 적용 받아 계약금과 첫 3시즌 연봉은 최저 수준으로 제한된다. 만 22세에 불과한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경우 지바 롯데 구단이 받을 포스팅 이적료는 얼마 되지 않는다. 지바 롯데 구단 입장에서는 포스팅을 해줄 이유가 없었다.
아직 입단 3년차, 그리고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규정이닝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던 사사키였다. 투수 조련사 출신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도 “구단에 조금 더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사사키의 포스팅 요청에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포스팅 요청이 무산된 이후 사사키와 지바 롯데 구단 간에는 묘한 기류가 형성됐고 연봉 협상 테이블로 이어졌다. 2월 스프링캠프 개막 직전까지도 계약을 맺지 못했고 또 일본프로야수 선수회를 탈퇴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갈등 양상은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캠프 시작 5일 전에 연봉 협상을 체결하면서 스프링캠프 합류가 결정됐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46경기(283⅔이닝) 19승 10패 평균자책점 2.00 376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다. 2020년 1라운드 지명으로 지바롯데에 입단한 사사키는 입단 첫 해에는 프로리그를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1군 경기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는 등 극진한 관리를 받았다.
2021년 11경기(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사사키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부상했다. 성적도 20경기(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으로 퍼포먼스는 좋았지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의 뒤를 이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재목이고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 역시 꾸준히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사사키로서는 올 시즌의 행보가 중요해졌다.
현재 미국령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20일까지 괌에서 캠프를 진행한 뒤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서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25일까지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24~25일에는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이 중 한 경기에 사사키가 등판하는 것.
한국과 일본 롯데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로 지난해부터 재개된 한국과 일본 롯데 간의 합동 훈련과 교류전이었다. 지난해는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에서 지바 롯데 1,2군과 합동 훈련 및 연습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교류전에서는 한국 롯데가 나균안의 3이닝 무실점 호투에 잭 렉스, 이학주 등의 활약으로 3-0으로 승리했다.
한국 롯데는 그동안 사사키와의 맞대결을 고대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 여파로 사사키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1군 캠프에서 진행을 하는 만큼 사사키의 등판 여부를 한국 롯데 구단도 유심히 지켜봤고 물밑에서도 조율을 했다. 그리고 현장을 지휘하는 요시이 마사토 감독이 확실하게 공표하면서 퍼펙트 괴물의 교류전 등판이 성사됐다.
한국 롯데 구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바 롯데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7월 구단 프론트는 일본 구단 단기 연수를 통해 지바롯데 편성관리부 및 R&D 그룹장과 미팅을 진행했다”라면서 “올해 1월에는 단장, 육성팀장, 구장사업팀장이 지바롯데 구단을 직접 방문하여 발전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했다. 향후 구단은 지바롯데 1군, 2군 정기 교류전 정례화, 선수단 훈련 파견 등 양 구단 교류를 활성화하여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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