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 와서 가장 낮았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은 지난해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0억 FA 계약을 한 박동원은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런데 박동원은 “도루 저지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올해 3할대는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원은 LG와 FA 계약한 후 “가장 자신있는 것은 2루 송구다. 다른 팀 어떤 선수보다 2루 송구 만큼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예전부터 많이 준비하고 훈련해 누구보다 강한 2루 송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박동원은 도루 저지율이 .355로 좋았다. 2021~2022년 2년간 도루저지율 .312로 꾸준히 괜찮았다. 그러나 박동원은 지난해 도루 저지율이 .186으로 뚝 떨어졌다. 도루 허용은 83개, 도루 저지는 19개였다. 트리플 도루도 한 차례 허용했다.
지난해 두산 양의지(.378), 한화 최재훈(.310), 키움 김동헌(.300), KIA 김태군(.236), 롯데 유강남(.220) 등에 뒤처졌다. 주전 포수들 중에서는 KT 장성우(.146, 76개 허용, 13개 저지)의 도루 저지율이 가장 낮았고, 박동원에 뒤에서 2번째였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박동원은 “지난해 도루 저지율이 안 좋아서 비시즌에 수비 연습도 많이 했다. 자세가 무너져서, 캐칭 후 송구 자세를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와서 지금까지 하면서 (지난해가) 제일 낮았다.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올해는 잘 해보려고 준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도루 저지율 3할대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며 “도루 저지도 중요한데, 송구에서 실책을 해서 어려운 상황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내 플레이로 인해 팀이 어려운 상황이 오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2루나 3루 도루 때) 송구가 내야수 뒤로 빠져서, 주자에게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면 곧바로 실점 위기가 된다. 2루 도루 허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3루까지 주자를 보내는 실책은 가능한 없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도루 허용이 포수의 문제만은 아니다. 투수의 퀵모션이 느려, 주자에 도루 타이밍을 뺏기면 포수의 어깨가 아무리 강해도 아웃시키지 쉽지는 않다.
박동원은 “타자에게 타이밍을 뺏기더라도 내가 송구를 정확하고 빠르게 던지면, 주자가 위협을 느낄 수 있다. 다음에는 주자가 잘 뛰지 못한다. 투수가 타이밍 뺏겼을 때 내가 (송구) 잘못 던진 적도 많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허술한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상대의 도루 시도율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도루 시도율을 낮추려면 도루를 허용하더라도, 정확한 송구로 아웃, 세이프 타이밍이 아슬아슬하게 위협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루를 허용하더라도, 다음에는 섣불리 뛰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
올 시즌 KBO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베이스 크기 확대, 피치클락(전반기 시범 운영) 등을 도입한다. 베이스 크기가 커지면서 주자의 도루에 유리해진다. 박동원이 도루 저지율을 높이기 위해 더 정확하고 빠른 송구를 강조하는 이유다.
또 포수는 투수를 리드하며 피치클락도 신경써야 한다. 박동원은 “(포구한 다음에) 투수에게 공을 빨리빨리 던져주는 편이다. 투수가 잡생각을 못하게 빨리 던져주고 템포를 빨리 진행하게 하는 편이다. 피치클락으로 투수가 급해질 수 있다. 조금 천천히 투수에게 공을 던져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와의 사인 교환도 중요하다. 투수가 포수 사인에 한 두 번 고개를 흔들면 시간이 촉박해진다. 박동원은 “켈리는 이제 적응이 됐다. 새 외국인 투수 엔스의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맞춰가야 한다”고 말하며 “불펜 투수는 마운드에 오르면 그날 컨디션이 어떤지, 어떤 공이 좋은지 빨리 파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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