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역시~ 우리 승원이”.
1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주니치의 연습 경기. 이날 객원 해설로 나선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4년 차 우완 홍승원을 향해 감탄사를 쏟아냈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삼성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홍승원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퓨처스 통산 73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지원하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민태 1군 투수 코치는 홍승원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투수 가운데) 공이 가장 좋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정민태 코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삼성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발로 뛰는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 제작진에 “홍승원 인터뷰를 꼭 해야 한다”고 적극 추천하기도.
124승 레전드 출신 정민태 코치의 칭찬이 단순한 립서비스는 아니다. 그는 “일단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 변화구의 각도가 좋고 타점이 높아 위에서 내리꽂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홍승원은 선발 투수보다 계투 요원이 더 적합하다고 밝힌 정민태 코치는 “투구 스타일이 중간에서 던지면 딱 좋은 스타일이다. 2이닝 정도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10으로 크게 뒤진 8회 홍승원이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자 원태인은 “우리 승원이 나왔다”고 말했다. 홍승원이 힘찬 투구로 첫 타자를 삼진으로 제압하자 “오~ 역시 우리 승원이. 오늘 정민태 코치님 기분 좋으실 것 같다”고 했다.
홍승원이 2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자 원태인은 “오~ 오~ 오늘 끝나고 코치님의 표정이 정말 궁금하다. 우리 승원이 역시!”라며 “타점이 높기 때문에 떨어지는 변화구의 위력이 더 좋다. 제구만 더 좋아진다면 1군에서 당장 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승원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구정화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은 주니치에 4-10으로 패했지만 홍승원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였는데 매일 훈련만 하다 보니 아직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며 “앞으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