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코치님께서 경기 전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윙하라고 주문하셨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벌크업에 성공한 ‘작은 거인’ 김지찬(삼성 내야수)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연습 경기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했다.
김지찬은 1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 들어선 그의 뒷모습은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1회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마련한 김지찬은 3회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전병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을 올렸다. 김지찬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며 출루율 100%를 달성했다.
삼성은 주니치에 4-10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김지찬의 활약은 돋보였다.
김지찬은 경기 후 “타격 코치님께서 경기 전 초구부터 공격적인 스윙을 하라고 주문하셨다. 첫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스윙했지만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의 스피드와 제구가 흔들려 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경기 흐름을 읽고 야구를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겨우내 착실히 몸을 만들어온 김지찬은 “현재 몸 상태가 아주 좋다. 당장 스프링캠프 완주는 물론 시즌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선발 황동재는 1이닝 2피안타 4볼넷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우완 기대주 박권후(2이닝 1볼넷 무실점)와 홍승원(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은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첫 등판을 기분 좋게 마친 그는 “스프링캠프 첫 실전이었지만 매일매일 하는 야구라 크게 의식하지 않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늘 투구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좋지 못했다. 첫 타자부터 볼넷을 내줬고 투구 밸런스도 좋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이닝 무실점 완벽투에도 만족보다 아쉬움을 남긴 그는 “다음 경기에서는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였는데 매일 훈련만 하다 보니 아직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며 “앞으로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12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니혼햄과 두 번째 연습 경기를 치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