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후, 11일 주니치전 2이닝 무실점 원맨쇼…4-10 첫 경기 패배 속 한 줄기 희망
리드오프 김지찬, 2루타 포함 2안타 1볼넷 만점 활약...타자 기대주 김영웅 2루타 쾅!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시야를 넓힌 삼성 라이온즈 2년 차 우완 박권후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에서 완벽투를 뽐냈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박권후는 데뷔 첫해 1군 마운드에 4차례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은 박권후를 두고 “중간 투수로서 경험을 쌓으면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권후는 1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황동재와 좌완 이승민에 이어 2-8로 뒤진 4회 세 번째 투수로 나섰다.
“그동안 외국인 타자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는데 호주에서 뛰면서 똑같은 타자일 뿐이고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 느꼈다. 외국인 타자를 상대로 두려움 없이 던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밝힌 박권후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4회 첫 타자를 1루 땅볼로 유도한 박권후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각각 포수 파울 플라이,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잠재웠다. 박권후는 5회 좌익수 플라이-좌익수 플라이-2루 땅볼로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한편 삼성은 주니치에 4-10으로 패했다. 삼성은 1회 5점, 2회 3점을 내줬으나 3회 2점, 4회 1점을 따라 붙었다. 주니치는 8-3으로 앞선 7회 2점 더 달아났다. 삼성은 8회 1점을 추격했지만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5선발 후보 중 한 명인 선발 황동재는 1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좌완 이승민, 박권후, 김서준, 홍승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구위 점검에 나섰다.
특히 124승 레전드 출신 정민태 투수 코치가 '우리 승원이'라고 부를 만큼 아끼는 4년 차 우완 홍승원은 8,9회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리드오프로 나선 김지찬은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김영웅은 8회 2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김상헌 응원단장이 해설 마이크를 잡았고 포수 강민호, 외야수 구자욱, 투수 원태인 등이 객원 해설로 나섰다.
한편 삼성은 11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12일 니혼햄, 14일 지바 롯데, 17일 니혼햄, 18일 요미우리, 20일 한신, 23일 니혼햄 등 일본 구단과 맞붙는다. 26일 한화, 27일 롯데, 3월 1일 KIA 등 국내 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