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연봉 계약을 뒤늦게 마무리했다.
두산은 9일 2024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61명과 계약 완료를 발표했다. 유일한 미계약자였던 내야수 김재호(39)가 1~2군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 이후에도 도장을 찍지 않으면서 계약 발표가 조금 늦어졌다.
김재호는 3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2021년 1월 두산과 3년 25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호는 지난해 FA 계약 신분으로 연봉 5억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으로 2억원이 깎이면서 40.0% 연봉 삭감률을 기록했다.
FA 재계약 이후 2년간 부진했던 김재호는 지난해 91경기 타율 2할8푼3리(247타수 70안타) 3홈런 29타점 OPS .748로 반등했다.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으며 건재를 알렸다.
FA 계약이 끝나면서 일반 선수로 신분이 바뀐 김재호는 새로운 연봉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지난해 성적은 괜찮았지만 앞서 2년간 부진으로 인해 삭감이 불가피했다. 삭감 폭을 두고 이견 차이를 보여 계약이 늦어졌지만 3억원에서 합의를 봤다.
뒤늦게 연봉 계약을 마친 김재호는 12일 퓨처스 선수단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미야코지마로 출국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이에 따라 KBO리그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KT 송민섭만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한편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25)이 1억4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으로 7000만원의 연봉이 올랐다. 인상률 50.0%. 지난해 23경기(127⅓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106개로 두산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이끌었다. 다만 5~6월에 허리 통증으로 한 달가량 공백기를 가져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서 팀 내 비FA 투수 최고 연봉은 김명신(31)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억450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곽빈보다 1500만원 더 받았다. 팀 내 최다 8000만원이 오르면서 연봉 인상률 55.2%를 기록했다.
김명신은 지난해 70경기에 구원등판, 79이닝을 던지며 3승3패1세이브24홀드 평균자책점 3.65 탈삼진 65개로 활약했다. 팀 내 최다 등판이자 리그 전체에서 3번째로 많은 구원 이닝을 소화하며 홀드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2이닝 이상 소화한 것만 9경기이고, 21번의 연투로 불펜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첫 2억대 연봉으로 팀에 대한 헌신을 보답받았다.
불펜의 또 다른 핵심 정철원(25)도 1억원에서 6500만원이 상승한 1억6500만원에 계약했다. 인상률 65.0%. 지난해 67경기(72⅔이닝) 7승6패1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96 탈삼진 55개를 기록했다.
좌완 투수 최승용(23)은 6000만원에서 4200만원 오른 1억200만원으로 첫 억대 연봉을 돌파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간 최승용은 34경기(20선발·111이닝) 3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 탈삼진 82개로 활약했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은 우완 투수 김동주(22)의 몫이었다. 지난해 3100만원으로 최저 수준의 연봉을 받았지만 18경기(17선발·78⅓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 59개로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올해 연봉은 5500만원으로 2400만원이 뛰어올랐고, 인상률 77.4%를 기록했다.
야수 쪽에선 주전 2루수 강승호(30)가 2억원에서 2억5500만원으로 5500만원 오른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률 27.5%. 강승호는 지난해 127경기 타율 2할6푼5리(419타수 111안타) 7홈런 59타점 13도루 OPS .703을 기록하며 팀 내 야수 연봉 고과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