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차 내야수 이민준(20)은 최근 군대에서 전역한 송호정(22)과 함께 팀의 미래 주전 유격수 후보로 꼽힌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민준은 퓨처스리그 43경기 타율 2할5푼2리(119타수 30안타) 1홈런 20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6월20일부터 7월9일까지 1군에도 20일간 머물며 4경기를 교체로 출장했다. 이 기간 한화가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했는데 이민준도 덕아웃에서 함께했다.
이어 7월14일 부산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던 이민준은 시즌을 마친 뒤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교육리그, 마무리캠프에 이어 12월 대만에서 치러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까지 참가하면서 첫 해부터 쉴 새 없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민준은 “육성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1군까지 다녀왔다.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연습을 하면서 눈으로 보고 배운 것도 많았다. 8연승 기간이라 팀 분위기도 좋았고, 선배님들이 잘하는 모습을 계속 보면서 나도 빨리 경기에 뛰고 싶은 동기 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선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 상대로 홈런도 쳤다. 10월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육리그 경기에서 7회 일본 좌완 타우라 후미마루(25)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2019년 1군 데뷔한 타우라는 지난해 1군에서 45경기(34이닝) 2승1패7홀드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28개를 기록한 수준 있는 투수였다.
이민준은 “교육리그 때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는데 초반에는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첫 홈런이 나오기 2~3일 전부터 새 폼으로 감을 찾았다. 교육리그에서 경험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시즌에 같은 팀 선배 내야수 이도윤과 훈련한 이민준은 “선배님에게 수비도 많이 배우고, 프로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멘탈 관리 방법도 배웠다”며 “어릴 때부터 계속 유격수를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자리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해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의 맨투맨 지도로 풋워크, 핸들링, 송구를 보완하며 수비력이 향상된 이민준은, 타격에서 힘만 붙으면 빠르게 1군 전력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우 한화 퓨처스 타격코치는 “이민준은 우리 팀에서 굉장히 기대가 큰 선수다. 타격에서도 공을 때릴 줄 알고, 타구 속도 좋다. 지금 당장은 몰라도 조금 더 길게 보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일본 고치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 중인 이민준은 “어디서 시작하든 열심히 해서 최대한 1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1군에서 기록하지 못한 첫 안타를 올해 첫 번째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6월20일 대전 KIA전 9회 데뷔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한 이민준은 7월1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 잘 맞은 타구가 2루 직선타로 잡혀 첫 안타 신고를 미뤄야 했다. 올해 1군에서 첫 안타와 함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