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괴로울 것이다".
KIA 타이거즈의 기동력이 어떤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 관심이다. KIA의 기동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LG 트윈스와 더불어 가장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나성범 최형우의 장타력과 정교함까지 타선의 짜임새를 갖춘데다 뛰는 야구까지 접목될 경우 파괴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IA는 작년 팀 도루 122개로 3위였다. 시즌을 앞두고 최강의 기동력을 주목받았으나 100% 제기능을 못했다. 김도영이 개막 2경기만에 부상으로 80여일 가까지 이탈하며 25개에 그쳤다. 최원준도 상무에서 전역후 가세한데다 어깨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준비 못해 13개에 불과했다. 2번이나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찬호는 30도루를 성공했지만 후반기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해 기회가 줄어들었다.
세 선수는 40도루 이상의 능력자이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40도루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김도영도 풀타임으로 뛰면 50도루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중인 김도영이 개막스타트가 불투명하지만 풀타임으로 뛴다면 세 선수가 나란히 40도루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도 KIA의 기동력을 주목하고 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 KIA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괴로울 것이다. 루상에 빠른 주자가 있으면 신경쓰이는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30도루 이상 가능한 선수가 3명이나 된다. KIA 타선이 강한데다 뛰는 야구까지 하면 더욱 무서워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세 선수는 3할대의 정교한 타격까지 갖췄다. 출루율이 높으면 그만큼 도루 시도도 많아진다. 설령 도루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에 영향을 미치고 수비까지 틈이 생기는 효과도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베이스 크기가 커지면서 루간 거리도 그만큼 짧아진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IA의 도루능력자가 세 선수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작년 15개를 성공한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20도루까지 가능성이 있다. 9도루 이창진에 이어 이우성도 8개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작년 2군 도루왕(32개)을 차지한 박정우가 올해부터는 1군 백업요원으로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발이 빠른 김호령까지 힘을 보탠다면 역대급 도루 숫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상대를 '바람의 야구'로 휩쓸 태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