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조정 청문회 사상 최고액 계약이 확정됐다. 주인공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토론토 매체 ‘스포츠넷 캐나다’의 시 다비디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와의 연봉조정 청문회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게레로 주니어는 1990만 달러(264억원)를 요구했고 구단은 1805만 달러(240억원)를 적정가로 제시했다. 연봉조정위원 3인은 게레로 주니어의 손을 들어줬다.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도더라도 게레로 주니어는 연봉조정 청문회 사상 역대 최고액 계약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청문회에서 1400만 달러를 받은 게 역대 청문회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구단의 금액이 채택되더라도 게레로 주니어의 청문회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었는데 게레로 주니어의 승리로 끝나면서 최고액 수준이 높아졌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2021년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61경기 타율 3할1푼3리(604타수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OPS 1.002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득점 장타율 출루율 OPS 등 5개 부문 1위를 독식했다. 예년 같았으면 MVP를 수상하는데 충분한 시즌이었다. 그런데 당시 풀타임 투타겸업으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오타니 쇼헤이에 밀렸다. 그리고 790만 달러로 연봉이 수직상승했다.
최근 두 시즌은 2021년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 160경기 타율 2할7푼4리(638타수 32홈런 97타점 OPS .818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손목 무릎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타율 2할6푼4리(602타수 159안타) 26홈런 94타점 OPS .788의 성적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게레로 주니어의 잠재력과 기대치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올해 게레로 주니어는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근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육안으로는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라면서 “올해는 나의 해가 될 것이다. 대단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올해 연봉조정 청문회는 선수들이 연전연승하고 있다. 볼티모어 외야수 오스틴 헤이즈, 투수 제이콥 웹, LA 에인절스 테일러 워드, 휴스턴 애스트로스 내야수 마우리시오 듀본, 뉴욕 메츠 투수 필 빅포드가 모두 연봉조정 청문회에서 자신의 요구액을 관철시켰다. 게레로 주니어까지 6번 연속으로 선수 측이 승리했다. /jhrae@osen.co.kr